[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교과서와 참고서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교과서와 참고서
  • 성광일보
  • 승인 2020.07.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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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 / 칼럼리스트.시인
김삼기
金杉基

고등학교 2학년 때, 새로 부임하신 지리 과목 선생님은 “교과서는 요약해서 만든 책으로 쉽게 이해가 안 되지만, 참고서는 교과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무조건 두툼한 참고서를 하나씩 구입하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운 내용을 집에서 참고서로 공부하고, 참고서에 나온 문제까지 풀고 난 후, 다시 교과서를 보면 교과서 내용이 정확히 이해되고, 교과서를 만든 저자의 의도까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아침 45년 전 당시 키도 작고, 뚱뚱하고, 사법고시 준비하다가 교사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교사가 되었던 지리 선생님의 ‘참고서의 필요성’에 대한 가르침이 생각났다.

어제 하루 동안 일어났던 사건 사고가 여러 채널에서 어제 저녁뉴스 시간대마다 홍수처럼 쏟아졌지만, 사실 정치, 경제, 국제 분야 등 전문적인 이슈들은 뉴스만을 보고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데 어제 보도된 저녁뉴스가 오늘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 시간대에 베테랑 사회자가 진행하는 시사프로에서 어제의 사건 사고와 관계되는 저명한 인사들에 의해 더 정확하게 분석되는 것을 시청하면서 어제  저녁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무실에 도착해서 다시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했을 때, 뉴스의 모든 내용이 더 정확하게 이해되면서 45년 전 지리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났던 것이다. 

어제 저녁뉴스만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았던 내용이 오늘 아침 시사프로를 통해 더 정확하게 이해되면서, 뉴스는 교과서 같고, 시사프로는 참고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SBS 고현준의 뉴스브리핑’, ‘CBS 김현정의 뉴스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이 대한민국의 뉴스를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아침 시간대 대표 시사프로다.

저녁 시간대의 ‘CBS 장관용의 시사자키’와 ‘YTN 변상국의 뉴스가 있는 저녁’도 인기 있는 시사프로다.  

특히 종편의 경우 주로 패널들과 함께 모든 뉴스를 분석하고 재조명하는 시사프로를 실시간으로 방영하고 있어 뉴스 참고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뉴스거리가 되는 이슈는 담화문, 기자회견, 인터뷰, 보도자료, 페이스북이나 취재를 통해서 생성되고, 그 이슈가 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시사프로를 통해 분석되는 형태로 발전한다.

그리고 정제된 내용만 기록한 교과서처럼 뉴스는 사실에 근거하여 정확한 내용만 보도하고, 자세한 내용을 언급한 참고서처럼 시사프로는 여러 각도에서 뉴스를 분석한다.

그러다 보니, 뉴스는 주로 10분 정도에 마치지만, 시사프로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편이다.

오늘 아침에도 어제 저녁뉴스의 중심에 있거나 뉴스와 관계되는 유명인사들이 아침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시사프로 생방송에 나와, 우리 국민들이 뉴스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열을 올리고 있었다. 

아침 시사프로에 누가 나왔는기만 보면 전날의 대한민국의 이슈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만 보면 정확한 이해가 힘들고, 참고서만 보면 정제된 내용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싱하여, 뉴스도 듣고, 시사프로도 듣고, 그래서 더 정확하고 정제된 뉴스 내용을 이해하는 우리 사회가 되면 좋겠다,     

다만, 편향된 사고에 의해 제작된 유튜브는 잘 걸러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단상]   
참고서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습서, 학습서, 전과라고 했던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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