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오술 칼럼의 소제목인 용대기의 연재목적은 어떻게 치우천황이 대한축구의 서포터즈로 부터 붉은 악마의 상징인 도깨비의 화신이 되었는지를 밝히기 위한 목적에 있다.
왜? 우리의 위대한 조상이 도깨비가 되었는가? 그 속내에는 어떠한 오해와 곡해와 음해가 있는지를 밝히고 있으며, 그 전초작업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상고시대의 전통적 민속놀이로 용대기와 기세배놀이 그리고 윷놀이 등을 통해 그 증거를 찾아보았다.
배달국의 후신이며 고조선의 뒤를 이은 부여의 행정조직과 관직명이나 부락 고유의 이름 등에서 동물들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명칭을 사용한 것을 보았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일상의 짐승들과 밀접하게 생활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시간에 말했듯이 가장 오래된 민속놀이인 윷놀이의 윷판에는 돼지, 개, 양, 소, 말을 배치하여 말판을 움직였으며, 이는 가장 단순한 놀이 같지만 말의 행보와 놀이방법에서 우리 선조들은 태양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동지와 하지의 낮 길이를 윷판에 반영하였고 춘분과 추분의 길이가 같다는 것을 말의 이동거리로 표시하였다.
그리고 별의 운행을 대입하여 중앙을 북극성으로 하여 동서남북의 네 방향에 북두칠성의 움직임을 그려서 전체적으로 28수를 배치한 것이다.
이렇게 윷판에는 우리 선조의 우주관이 들어 있으며. 또한 중앙에서 사방으로 통하게 만든 것은 당시의 행정조직과 사회조직을 반영한 것으로 역사의 기록에는 이를 사출도(四出道)라 한다. 마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의미와 상통하는 것으로 행정적 군사적 전략들이 평소의 놀이에서 학습효과로 입력한 것이다.
이러한 제도는 인구가 적었던 당시에는 농민들이 전시에는 군인으로 변하는 농군(農軍)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며 그 증거는 현존하는 다양한 민속놀이의 연희에 계급과 전투 용어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증명할 수 있다.
또한 부여의 관직명과 부락이름에 동물의 명칭을 응용한 것은 전통적으로 동이족은 오곡과 육축(五穀六畜)을 먹거리를 삼았기 때문이다.
오곡은 주식인 멥쌀(벼稻), 보리쌀(맥麥), 기장쌀(수수쌀, 피黍稷), 좁쌀(속粟), 그리고 콩(두豆)이고, 육축으로는 윷판의 말, 소, 양, 개, 돼지에 닭이 추가되어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동물들이다.
부여는 사출도란 행정조직을 통해 부락명과 관직명을 연계한 구조였기에 각 지역의 환경에 적합한 가축을 집중 번식시킬 필요성으로 여섯 종류의 가축을 각각의 부락사정에 맞게 배분해서 공동 사육하여 중앙에 상납하는 구조로 생활을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전시에는 각 마을에서 차출된 농군들이 자신들이 사육하는 짐승의 깃발을 상징으로 출전하여 자신들의 출신을 알렸을 것이며, 자연 중앙의 왕은 뭍짐승의 우두머리인 용을 상징으로 하였으며, 하늘에서 노니는 용은 천군(天君)이기에 치우천황은 스스로를 천손지자라 하였다.
이렇게 치우천황과 차출된 군대들은 중앙에 용대기를 앞장으로 세워 전쟁에 임했을 것이며 각 지역에서 올라온 군대들은 부락의 싱징인 깃발을 들고 용대기를 향하여 군례를 올렸을 것이다. 이렇게 전래된 민속놀이가 오늘날 기세배란 민속놀이라고 잠정 결론내릴 수 있다.
그리고 상고시대에 치우천황과 황제 헌원은 70여 차례의 전투를 벌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때 치우천황과 휘하의 부대들은 출신 지역의 짐승깃발과 함께 용대기를 앞장세워 전쟁에 임했을 것이다. 헌원군들은 이러한 치우천황의 부대가 인간이 아닌 짐승의 무리처럼 무섭게 보였을 것이다.
이렇게 치우천황은 용대기를 앞세우고 요하지역에서 오늘의 산동지역을 넘어 부락단위의 작은 국가들을 접수하면서 중원 천하에 무적으로 청구국을 세웠다. 어림잡아 치우천황의 생존 시기인 기원전 2700~2600년 사이었을 것이다.
이 말의 증거는 중국의 역사학자 왕동령(王桐齡)의 중국민족사(中國民族史)의 기록에 의하면, ”4천 년 전 현재의 호북성 호남성 강서성 등지를 이미 묘족(苗族)이 점령하고 있었으며, 중국의 한족(漢族)이 들어오면서 차츰 이들과 접촉하게 되었다. 이 민족의 나라 이름은 구려(九麗)이며, 군주는 치우(蚩尤)이다.“ 구려(九麗)는 구이(九夷)를 뜻하는 동이족을 말하며 구이의 군주가 치우라고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