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
1회 살이
이옥
뿌옇게 떠서 윙윙거리다
안개사이로 스몰스몰
꿈 한 접시 후손에 남기려는 본능
영구히 살아남기 위해
하얀빛 붕붕 뿜어내며 알 까고 있는 가로등
수많은 하루살이 떼로 달려든다
빛을 먹고 사는 것들
두려워 하지 않는 변신에 변신 거듭하며
전생 날개 팔랑이는 극한 축생
아침에 났다 저녁에 죽어 하루를 채우지 못하는 아비담론
가는 건 모두 남의 일이라고
간 것은 한 번도 내일을 남긴 적 없다
맑은 바람으로 허기 채우는 날개들
계절이 웃자라 살찐 벌레울음
지구의 허리둘레를 늘리고
수천 층으로 쌓일 1회용 탑
끝없이 면적 넓히는 어둠속에서
간절한 공기 마시러 지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우리숨통 조일 층을 우리가 길러내고 있다
저작권자 © 성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