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140) 동양오술 (용대기10)
동양학과 풍수(140) 동양오술 (용대기10)
  • 성광일보
  • 승인 2020.07.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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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김흥국
김흥국
김흥국

지난시간 밝혔듯이 상고시대에 우리 선조들은 오곡과 육축을 생활의 기본으로 삼았으며 다양한 동물의 명칭을 관직명이나 부락의 상징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부락의 환경에 맞는 동물을 사육하여 생활에 이용도 하였다. 오늘은 그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그래야 왜 용(龍)이 우리민족 사상에 신앙으로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고조선의 행정 분류는 오가(五加)를 바탕으로 우가(牛加)는 농사를 짓는 소를 상징으로 농업을 담당하게 하고, 마가(馬加)는 달리는 습성을 상징으로 명령(命令)을 전달하고 전쟁과 국방을 담당하는 의미에서 생사와 목숨(命)을 담당하게 된다. 구가(狗加)인 개는 영악한 본능으로 치안을 책임지고 더불어 형벌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게하고, 양가(羊加)는 착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선악(善惡)을 담당하게 되고, 톳인 돼지는 저가주병(猪加主病)으로 청결(淸潔)을 중시해야 하는 질병(疾病)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를 우가주곡(牛加主穀), 마가주명(馬加主命), 구가주형(狗加主刑), 양가주선악(羊加主善惡) 저가주병(猪加主病)으로 역할분담을 한 것이다. 이렇게 동물과 삶을 함께하는 일상에서 생긴 오랜 옛말에 “개는 인간 세상에 항복한 간신이고, 소는 투항한 영웅이다"란 말이 있다. 이는 실생활에 개와 소가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부여의 행정은 지난 시간 밝혔듯이 윷판의 놀이와 같이 사출도에 의해 중앙에서 사방으로 나누어 우가(牛加)는 동쪽지역(東部), 마가(馬加)는 남쪽(南部), 구가(狗加)는 서쪽(西部), 양가(羊加)는 북쪽(北部)에 배치하였고 중앙에는 질병을 담당하는 저가(?加)가 맡았다. 이들 오가를 통할통치하는 삼사(三師)가 있다. 삼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인데, 풍백은 입법, 우사는 행정, 운사는 사법담당으로 지금의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로 나눌 수 있다. 이상이 배달국 시대부터 내려오는 부여의 삼사오가(三師五加)제도로 후세 조선의 행정조직인 영의정(領議政), 좌의정(左議政), 우의정(右議政)과 직할 조직인 6조의 체제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은 필자의 입맛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기록에 의한 내용을 간추려 옮긴 것이다.

현존하는 고조선의 유물로 동이족의 찬란한 문명기술을 말하는 것에는 다뉴세문경(잔무늬거울)과 팔주령 그리고 비파형 동검 등이 있다. 여기의 팔주령은 그 증거로 당시 행정조직인 삼사오가제도에서 팔부의 우두머리가 가지는 권위의 상징이다.

처음에 오가로 시작한 조직이 훗날 인구가 늘어남으로 추가로 호가(虎加), 용가(龍加), 웅가(熊加), 응가(鷹加), 노가(鷺加) 등이 설치되어 각각 업무를 담당하였다고 한다. 이를 단군 8가(加), 또는 단군 9가라 불리 운다.

어렵지만 우리의 상고역사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배달국의 후손인 북부여(北夫餘)의 제2세 모수리 단군(慕漱離) 때 “입경향분수지법 경즉 천왕친총위술 향즉 사출분진 흡여 사희관전 용도지변야 (立京鄕分守之法 京則 天王親總衛戌 鄕則 四出分鎭 恰如 柶戱觀戰 龍圖知變也)"라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규율이 있다. 

설명해보면 경향분수지법(京鄕分守之法)이란 서울과 지방을 나누는 것을 말하며, 서울은 천왕(天王)이 직접 수비하고, 지방은 네 갈래로 사출도로 나누어 군대를 주둔토록 한다. 이는 윷놀이(柶戱)와 같이 용도(龍圖)의 싸움을 보고 그 변화를 아는 것을 (觀戰 龍圖知變) 국가방위의 운용에 활용했다고 한다.  
필자가 지난번 윷놀이의 근본이 28수의 변화와 행정조직의 4출도를 말한 것이 여기에 근거를 두고 한 말이다. 여기서 용도란 말판의 움직임을 말한다.
용은 하늘에 노니는 동물로 천체인 28수의 변화를 일으키는 신성으로 왕의 상징이다.
우리가 일상으로 정월에 척사놀이를 하는 의미에는 우주의 변화를 생활에 입력하여 백성들이 은연중에 그 원리를 깨칠 수 있도록 유도한 조상들의 깊은 교학이며 우주관이 들어있는 놀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자손은 철학과 자연의 순행논리를 깨칠 수 있도록 만들었기에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 우월탕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상으로 고조선의 행정조직과 부락의 상징을 바탕으로 추론하자면 치우천황의 배달국군대는 거대한 용대기를 중심으로 사방팔방에 무섭게 그려진 동물의 깃발을 앞장세워 황제헌원 군을 향해 돌진을 하면 상대를 지레 겁먹어 도망가기 바빴을 것이다.
그래서 치우천황은 황제헌원을 상대로 73차례 싸워 연전연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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