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8.20
“제 소설 중 어떤 것에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 『우스운 사랑들』로 이름 붙여도 무방합니다. 제목들은 서로 바뀌어도 별로 상관없어요. 그 제목들은 저를 사로잡고, 정의하고, 한편으로는 불행히도 저를 제한하는 몇 개의 주제들을 반영하거든요. 이 주제를 넘어서서는 다른 아무것도 말하거나 쓸 게 없습니다.”
파리 리뷰 저(著) 권승혁 김진아 공역(共譯) 《작가란 무엇인가?》 (다른, 306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인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 『우스운 사랑들』 등입니다. 그런데 쿤데라는 자신의 이 작품들의 제목을 서로 바꾸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같은 주제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쿤데라에게 꽂힌 강렬한 한 가지 주제가 있었던 겁니다.
세상은 수많은 이야기들의 홍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억만 이야기가 있어도, 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꽂혔던 것을 반복하여 이야기합니다. 신구약 성경을 통해서 하늘나라 3층천을 체험한 사람은 바울 밖에 없습니다. 세 가지 층으로 되어 있다는 하늘 나라. 누군가 3층천을 체험하였다면 평생을 간증하며 다닐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3층천에 대한 이야기를 오직 한 곳에서만 합니다. 그것도 체험의 생생한 감정이 많이 사라진 후, 살짝 지나가는 말 같이, 또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체험한 것같이 말입니다. 바울 사도가 강조한 것은 3층천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바울 사도에게 꽂힌 것 한가지.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복수’를 끝없이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염려’를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공’이 평생의 주제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꽂힌 것 한 가지. 그것이 그 사람의 행복을 좌우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15:10)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