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추위를 참으며 오들오들 떨었다
<수필>  추위를 참으며 오들오들 떨었다
  • 이기성 기자
  • 승인 2020.08.26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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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백중 / 성동문인협회 이사

이과수 국립공원 안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국 에 걸쳐 흐르고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폭포다. 
아열대 밀림에 둘러싸인 이과수강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중심부를 흐르던 물이 거대한 계곡으로 흘러내린다. 
270여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직경 십리 가까이 되는 넓은 지역에 퍼져 흐르고 있다. 평균높이 80여 미터에서 떨어지고 있는 폭포는 빅토리아 폭포보다 넓고,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고 한다. 

윤백중

이구아수 폭포는 일억 이천만 년 전에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옛날부터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서양에 알려진 것은 16세기 중반으로 아르발누에스 경이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이구아수 폭포 일대 브라질 땅이 약 170억 제곱미터 아르헨티나 국토가 약 22억3천 제곱미터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동식물의 보고로서,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새들의 공원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조류가 살고 있는데, 그 종류가 수백 종이 된다고 한다.

이과수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는 '악마의 숨통' 또는 '악마의 목구멍' 이라 불리는 곳이다. 
백여 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웅장하고 세찬 물살이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폭포는 두 나라 국경에 걸쳐 있어서 서로 상대국의 폭포를 보게 된다. 브라질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폭포 270여개를 볼 수 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이구아수 폭포에서 가장 큰 브라질 땅에 있는 악마의 목구멍을 포함하여 5개 폭포를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관광객이 '악마의 숨통'을 바로 눈앞 몇 미터 내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관광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 직선거리 1킬로미터의 다리도 놓고 바다 같은 호수가운데로 가면서 주변도 볼 수 있게 했다.  

제일 큰 폭포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게 길과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좁은 다리를 지날 때 약간 어지럽기도 했다. 손에 만져질듯 한 산더미 같은 폭포 바로 옆에 서있으니 엄청난 폭포 소리는 귀를 먹먹하게 하고 거대한 물살에 온몸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공포와 위험에 겁을 먹고 안전 기둥을 꼭 잡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평생 몇 번 볼 수 없는 거대한 폭포를 한참동안 실컷 구경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20분간 기차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도 한참을 더 걸어갔다. 여러 개의 다리를 건너서 폭포까지 갈수 있었다. 
브라질 쪽 폭포에서는 스릴 넘치는 보트 투어가 있다. 차로 정글을 3킬로미터 가서 보트를 타고 파도와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보트관광이 있다. 온몸이 다 젖도록 위험한 운행을 하며 폭포 밑까지 접근하여 폭포수를 직접 맞기도 하는 코스다. 

나도 비옷을 2달러에 사서 온몸을 감싸고 작은 거룻배 같은 보트를 탔다. 제일 큰 폭포 아래 근처까지 갔는데 거친 폭포가 머리를 내려치며 쉴 새 없이 떨어졌다. 겁을 잔뜩 먹고 마음을 단단히 가졌지만 대단히 무서웠다. 

일행이 있어 서로 손을 꼭 잡고 의지하며 억지로 견디면서 폭포의 대단한 위력을 실감했다. 폭포수에 두들겨 맞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우비를 썼는데도 온몸이 흠뻑 젖었다. 추위를 참으며 오들오들 떨었다. 비옷을 벗어도 온몸이 다 젖었다. 배에서 내려서 호수를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무섭고 춥고 떨렸지만 기분은 좋은 경험이었다.

이구아수 폭포!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폭포였다. 큰맘 먹어야 갈 수 있는 너무 먼 곳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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