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성 / 성동문인협회 회원
저자도
기라성
검단산을 단숨에 넘은
불타는 태양의 정기가
응봉산에 다다를 때
한강 중량천 합수 지점
저자도와 입석나루
강 건너 압구정 정자와 천기를 나누었다
저자도
다닥다닥 닥나무 바람 소리
상다리가 버거웠던 기우젯상
풍경을 즐기던 상춘객과
선비들의 시조가가 드높았고
장마에는 슬그머니 모습을 숨겼다
수면 아래 만년 잠에 든 자
압구정 저잣거리 뼈와 살로 바쳐져
발전과 번영의 주역이지만
상처와 통증은
지금도 수중 신음으로
귀와 가슴을 후벼판다
몇몇 현자들의
지난 역사를 찾아
형상과 기능을 복원코자 했지만
무심한 세상은 저자도 물거품일 뿐
강바닥 만년 잠에 취해
그 누가 깨워줄 날만 기다리는가
※저자도- 한강과 중량천 합수 지점(서울 성동구 응봉동)의 모래섬으로 닥나무가 무성하고 경치가 좋아 조선시대 기우제를 지내던 섬으로 입석포구에서 나룻배로 건너다녔으며, 1970년대 개발붐에 압구정 일대 빌딩과 도로건설에 모래를 파 사용하면서 없어짐
몇몇 뜻있는 분들의 복원 움직임이 있었지만 복원되지 못함
기라성(본명 : 이기성)
성동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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