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동양오술 (용대기12)
<동양학과 풍수> 동양오술 (용대기12)
  • 성광일보
  • 승인 2020.09.09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흥국 / 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
김흥국
김흥국

지난시간 주요내용은 역사 이전의 상고시대에 동이족과 중화족의 전투에서 양쪽의 대표 급 선수인 치우천황과 황제 헌원의 70여 번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이 때, 헌원의 부대는 중군과 좌우앞뒤의 부대를 오행을 기본으로 한 다섯 가지 오채기로 식별하였기에 멀리서 보면 울긋불긋한 색상의 집합체였으며, 치우황제의 부대는 거대한 용대기를 앞세우고 좌우에는 무서운 짐승깃발을 높이든 부대였기에 멀리서 보면 무서운 짐승들이 우르릉하고 달려오는 공포분위기가 연출되기에 상대는 지레 겁을 먹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실제 기록에는 치우군은 별군(別軍)으로 호랑이(虎軍)와 맹견(犬軍)을 특별히 훈련시켜 상대를 무력하게 하는 효과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짐승깃발과 짐승을 이용한 전장은 치우군이 연전연승하는 비결이었으며 상대는 마치 짐승이나 도깨비 혹은 괴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였다. 훗날에는 황제도 맹수를 이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치우군의 전투 중 가장 알려진 태산전투는 신농씨의 후손이며, 마지막 임금인 유망(楡罔)과의 전투이다. 유망의 선봉인 소호(少昊)는 치우군보다 두 배나 많은 인원으로 공격을 하였지만 치우군은 뛰어난 전술로 이를 괴멸시켰다.

전략은 이렇다 소호의 선봉이 물밀 듯이 밀려오자 치우군은 도망치듯 적을 태산의 계곡으로 유인한 뒤, 바람을 등에 업고 마른 염초를 태워 그 연기를 바람과 함께 계곡으로 불어 넣고 폭약을 써서 천둥과 같은 놀라운 소리를 만들고 돌을 굴리고 활을 쏘아 적을 전멸시킨 것이다. 결과로 유망은 소호와 함께 남쪽으로 도망가 버렸고 천하는 평정되었다고 한다.

이 전쟁의 결과로 치우 군은 천둥과 안개를 일으키고 산과 물도 바꾼다고 소문이 나면서 치우천황은 더욱더 사람이 아닌 괴물이나 도깨비집단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유망의 사위가 다시 세력을 확장하니 이가 황제 헌원씨다.

이렇게 지물지형과 불과 연기 그리고 짐승을 이용한 치우 군을 사마천은 사기에서  “구리로 된 머리에 쇠로 된 이마, 사람 몸에 소의 발굽 그리고 4개의 눈과 6개의 손을 지녔으며 모래와 돌을 밥으로 먹었다고 기록했다.
그래서 중화족은 치우군을 이매(?魅)와 망량(??)이란 도깨비들의 무리라고 생각했다.

사전에 의하면 이매(?魅)는 산과 강의 정령이고, 망량(??)은 나무와 돌의 정령이라 한다. 이는 천지창조 때부터 생긴 것이므로 자연의 정령을 말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오랜 세월과 함께 전설과 신화와 악담으로 엮이어 치우천황이 중화족에게는 도깨비로 변신하게 된 동기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조선 숙종 때 사학자인 북애자(北崖子)는 규원사화(揆園史話)의 태사기에 “치우씨는 진실로 만고의 무신이요, 천지를 움직이는 힘을 가지시어 바람과 큰 안개를 일으키고 물과 불을 부리며, 또 만세의 도술의 뿌리가 되어 바람과 우레와 구름과 안개를 지어 부리시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화족과 우리 민족 사이에 엄청난 역사의 괴리가 생긴 것이다.

규원사화의 내용처럼 치우천황은 정복사업을 계속한 결과 화산족과 하족 계열이 대부분 항복하면서 이들의 영토를 자신의 영지로 편입하여 회남, 산동, 북경, 낙양 등을 모두 차지하게 되었고 탁록에 성을 쌓아 태산을 중심으로 산동과 하북, 하남, 강소 등을 점령하여 청구국(靑丘國)을 세웠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의 전투를 상상하면, 황제의 오채기가 울긋불긋한 깃발을 앞세우고 대치한 중화족 앞에 거대한 용대기를 하늘 높이 펄럭이며 호랑이와 사나운 개를 앞세우고 무서운 짐승깃발을 휘날리는 치우군은 도깨비나 괴물로 보였을 것이며, 치우천황 역시 동두철액(銅頭鐵額)으로 뿔이 달린 투구를 쓴 형상은 저승사자보다 더 두려운 상대로 울던 아이도 치우군이 온다면 울음을 그쳤을 것이다.

그들에게 용대기와 동두철액의 치우 얼굴은 울던 아이도 울음을 그칠 정도의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이런 연유로 중원 천지에 용의 그림이나 형상은 권위와 위엄의 상징으로 비췄을 것이다. 이러한 심증적 이유를 머리 깊이 새기고, 이제부터 왜 치우천황이 도깨비나 괴물로 표현되고 그렇게 인식되었는지 세심한 관찰과 다양한 증거를 통해서 귀납적으로 추리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