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9.10
벌교 참꼬막 집에 갔어요
꼬막 정식을 시켰지요 (중략)
남도 시인- 이 맛을 두고 그늘이 있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그늘 있는 맛, 그늘 있는 소리, 그늘 있는 삶,
그늘이 있는 사람
그게 진짜 곰삭은 삶이래요
송수권 시인의 시「퉁」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맛은 단맛,짠맛, 쓴맛,신맛,매운맛, 떫은맛 뿐만이 아니라 설명하지 못하는 맛이 많습니다. 시인에 따르면 ‘그늘 있는 맛’이 있다고 합니다. ‘그늘 있는 맛’이란 ‘곰삭은 삶’에서 나오는 맛입니다. 곰삭은 맛은 오래된 장이나 젓갈처럼 오래되어 발효된 맛입니다.
그러므로 ‘곰삭은 삶’이란 오랜 시간 동안 온갖 풍파를 견디면서 지켜낸 성숙한 삶입니다. 시인은 이런 곰삭은 삶에서 ‘그늘 있는 맛’ 멋진 맛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늘 있는 사람의 멋과 그늘 있는 멋진 맛. 그런 맛이 향기롭습니다.
그리하여 빛 속에서 바라본 빛보다는 그늘 속에서 바라본 빛이 더 눈부십니다. 그늘을 겪고 난 뒤에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그늘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미묘한 중간색을 봅니다. 그늘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더 깊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당하는 고난을 치유하시면서 그늘의 맛, 그늘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큰 사람으로 성숙시키십니다. 그리하여 아픔을 겪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고후1:4)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