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욱 알아가고 전할 것입니다”
<인터뷰>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욱 알아가고 전할 것입니다”
  • 정소원 기자
  • 승인 2020.09.15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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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검정능력시험 1급을 취득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욱 사랑하는 방송인 파비앙의 인생 이야기
- 글로벌 지식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국경없는 언어문화 나눔 NGO’ 조인어스코리아(JOINUS KOREA)와 한국 최고의 홍보대사 파비앙의 만남

양천구 소재 ‘국경없는 언어문화 나눔 NGO’ 조인어스코리아는 최근 ‘조인터뷰(Jointerview)’를 통해 한국사회의 또 다른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외국인 인플루언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중, 현재 활발히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파비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사랑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삶, 계획들을 들으며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정착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과 방송 진출을 위해 준비해야 되는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해당 인터뷰는 일부 편집해 게재한다. <편집자주>

박물관 해설가로 활동을 하는 등 한국을 향한 넘치는 애정과 관심으로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파비앙.
박물관 해설가로 활동을 하는 등 한국을 향한 넘치는 애정과 관심으로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파비앙.

5살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하여 프랑스 주니어 대표로 활약하고, 2008년부터 한국에서 드라마, 영화, 예능, 광고 등의 수많은 분야에서 방송활동을 하며, 프랑스에서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책을 출간하고, 최근에는 한국사능력시험 1급을 취득하고, 현재는 박물관 해설가로 활동을 하는 등 한국을 향한 넘치는 애정과 관심으로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는 파비앙.

그는 2007년에 여행의 목적으로 처음 한국에 발을 딛었다. 프랑스 태권도 대표로 활동했던 그에게 한국 현지에서 태권도를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은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을 더욱 높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대학 막학기를 남겨둔 학생이었기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프랑스에서 마지막 시험을 보자마자 2008년 다시 한국에 귀국하였다. 그때 당시만 해도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6개월 간 체류할 예정이었는데 2010년에 1년짜리 비자를 받게 되고, 극단에서 활동을 하게 되며 오래 머물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2020년까지 정착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에 프랑스에서 80개의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는 책, <파비앙의 한식>을 출간하였다. 이 책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특히 프랑스어로 된 한식 요리법 책을 보기 드문 상황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선 필수 구매 책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아마존(Amazon)에서 서평도 몇 년 간 매우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요리법 중 외국인들도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한식 3가지를 추천해주었다.

첫번째로, 김치볶음밥이다. 그가 돈과 시간도 없고, 요리를 하기 귀찮았을 때 자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불고기와 토스트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권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어 능력시험 6급 소유자로서 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공유해주었다.

먼저,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성취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살기 위해’였다. 그가 처음 한국으로 여행을 왔을 때는 지금처럼 외국인이 많지도 않았고, 영어 잘하는 사람도, 영어 표기도 보기 드물어 어디를 다닐 때마다 힘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에게 한국어 능력을 키우는 것은 필수였고, 자연스럽게 이를 목표로 세우게 되어 빨리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언어 공부를 할 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으로는 재미있게 배우는 것을 뽑았다. ‘하루에 단어 100개 외우기’와 같이 단순 암기만 반복한다면 공부가 끝까지 이어지기 어렵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를 통해 공부하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배워야 함을 강조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공부하는 것을 권했다.

끝으로, 그는 공부를 결혼에 비유하여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도 결혼이랑 비슷하다고 했다. 좋아하는 과목이라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힘들 때에도 더욱 힘을 내서 임하게 된다고 한다. 그와 같이 한국이 좋아서 방문한 사람들의 한국어 능력이 빨리 느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위의 내용을 적용하여 이런 분들이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기’와 같은 세부적인 목표를 세우고 공부한다면 더욱 빨리, 재미있게 배우게 될 것라고 마무리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의 정착과 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3가지 요소도 정리해주었다.

첫번째로, 정착을 위해선 눈치가 필수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친구를 사귀고, 회사 생활 및 사회 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눈치가 없다고 해도 키울 수 있으니 관찰력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두번째로, 인내심을 강조하였다. 타지 생활을 하다 보면 언어와 문화 같은 여러 장벽을 부딪히게 되는데, 이때 인내심이 없다면 적응을 하기가 어려워 쉽게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이는 결국 본인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 위해선 좋은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할 때도 빨리빨리, 놀 때도 빨리빨리 하기 때문에 체력이 없으면 한국에서 지내지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에 오시기 전에 체력을 잘 키우길 권했다.

그는 12년 동안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뿌듯했던 경험들도 함께 나눠주었다.

무엇보다 뿌듯했던 경험은 정말 많다고 했다. 방송활동을 하다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방송인으로서 한국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여러 문화지와 숨겨진 곳들을 방문하는 등 방송이 아니었더라면 하지 못했을 감사한 경험들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기에 지금의 그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반면에 어려웠던 점은, 방송인이기에 항상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로 평가 받는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인도 사람인지라 언제든 기복이 있을 수 있고, 다른 것으로 인해 힘들 수 있는데 순간 보이는 이미지로 많은 분들께 평가받는 것은 아직도 많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한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점점 방송분야와 출연진들이 다양해지는 상황인데 현재 그와 같은 방송인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마디의 조언도 해주었다.

몇 년 전만 해도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던 때라 외국인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보기 드문 경우였고 TV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지나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졌기에 한국어 능력은 필수가 되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본인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과거엔 어느 국가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타이틀이 되었는데 지금은 출신 국가가 같은 친구들이 많아져 이를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기억나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도록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외국인 방송인들을 예로 들면, 크리스티나는 말투의 특징이 있고, 로버트 할리는 사투리를 사용하며, 줄리엔 강은 운동을 정말 잘하고, 사유리는 4차원의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본인만의 특징과 특색을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며 조언을 해주었다.

앞으로의 꿈과 계획에 있어서 그는 한국을 떠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인생의 ⅔ 는 프랑스에서 보냈지만 기억나는 건 학교를 다닌 것 밖에 없다고 한다. 반면 한국에 와서 어른이 되었고,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커리어와 기억은 한국에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계속 살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계획을 짤 때 크게 내다 봐도 1년을 보는 성격이라 올해로 말하자면 역사 관련한 활동을 많이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 박물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보았다. 감사하게도 이 시험을 계기로 역사 관련된 일이 많이 잡혀 당분간 이렇게 바쁘게 지내며 꾸준히 방송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정소원 기자(smartso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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