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만 원 모아 주거 보증금으로 지원, 주민 네트워크 중요성 보여주는 사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불안감과 피로도가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 마장동 이웃들의 훈훈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장동에 거주하는 김씨(여,53세)는 희귀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1인가구로 일정한 주거 없이 교회,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오다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옥탑 3층 방을 얻어 자립 지원 받게 되었다. 자립의 기쁨도 잠시, 계단을 오르내리다 넘어진 김씨는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고 계단이 없는 주거지 마련이 급했다.
이에 성동주거복지센터를 통해 인근 임대아파트를 추천받아 극적으로 당첨이 되었으나 보증금이 부족해 입주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장동 주민들은 딱한 상황을 전해 듣고 김씨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마장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를 중심으로 이웃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시작한 것이다. 이웃의 정성이 모여 부족한 보증금 215만 원이 마련되었으며, 김씨는 임대아파트 입주가 가능하게 됐다.
마장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정재화 회장은 “코로나19로 주변을 돌볼 여유가 없는 요즘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지만,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기꺼이 함께한 10여명의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의 훈훈한 온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영준 마장동장은 “위기상황에 처한 주민에 대한 마을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며 “공공기관은 물론 지역 내 연계기관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이웃을 돌보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다각적인 복지지원망이 확고히 구축될 수 있도록 일선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