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9.23
“카타콤베의 벽화들에서 그리스도는 수염이 없는 채 로마식 의복을 입고 있는 반면,고딕 회화에서는 금발이다.”
리차드 빌라데서 저(著) 손호연 역(譯) 《신학적 미학》 (한국신학연구소, 13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카타콤(Catacomb)은 초대교회가 로마황제의 박해를 받을 때 이용한 96Km에 달하는 지하 묘소입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모든 사회적 신분과 지위, 재산을 놓고 지하 카타콤으로 들어가면서 신앙을 지켰습니다. 그곳에서 무려 300여년 동안 하나님의 회복을 기다렸습니다.
카타콤의 벽화들은 그런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양식과 믿음을 느낄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카타콤 지하 무덤에서 초대교인들은 자기들을 닮은 수염조차 없는 예수님을 그렸습니다. 로마의 칼릭스투스 카타콤는 선한 목자 예수상이 있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목에 매고 돌아오는 목자의 모습입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 이후 교회는 드디어 지상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이때부터 예수님은 초월적인 눈과 후광을 가진 범접할 수 없는 분으로 그려졌습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목에 매고 돌아오는 소박한 예수님, 그리고 초월하신 예수님. 둘 다 옳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이 두 가지 요소를 다 가지고 계십니다.
초월하신 예수님, 그러나 그토록 위대하신 예수님은 잃어버린 양과 같은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으시고, 우리를 찾아 목에 메고 오시는 소박하고 고마운 분이십니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눅15:4-6)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