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역동적 등가 dynamic equivalence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역동적 등가 dynamic equivalence
  • 성광일보
  • 승인 2020.10.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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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杉基
김삼기
김삼기

전 세계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거나, 여러 개의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서로 다른 언어권의 교류가 없다면 번역의 영역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또한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가 어떤 사실를 보는 관점과 의견이 서로 같다면 해석의 영역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물론 과거의 언어나 관점과 현재의 언어나 관점도 같아야 번역과 해석의 영역이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는 현재 수백 개의 언어가 존재하면서 각국이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고, 언어 자체가 오랜 시간 동안 변화하면서 발전해왔고, 사람이나 단체의 관점과 의견 역시 제각각이기에 번역과 해석 없이는 올바르게 나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번역과 해석만 잘 해도 올바른 세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특히 정치권이나 정치적 색깔을 띠고 있는 단체에서 정 반대로 번역하고 해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세상이 올바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가적으로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정치인과 언론, 그리고 유사언론이 쏟아내는 말, 즉 번역과 해석은 당연히 사실에 대한 번역과 해석이어야 한다.

그런데 주어진 사태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오직 자신이 속한 단체의 관점에사만 번역하고 해석하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번역이나 해석만을 객관적 사실로 주장하고 있으니, 우리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권 창출이 목적인 정당일지라도 그들의 말이 사실에 대한 번역과 해석의 기본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권은 현재 해수부 공무원 피살사건 등 각종 현안문제로 매우 어수선한 형국이다.

현 시국에서 정치권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여야 자신들의 시각에서만 번역하고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인에게 나이다(Nida, E. A.)가 제시한 번역 이론 ‘역동적 등가(力動的 等價)’의 의미도 되새겨보라고 전하고 싶다.

‘역동적 등가(dynamic equivalence)’는 원문의 고유한 형식을 존중하기보다 번역문의 독자가 원문의 독자와 동일한 것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번역이 좋은 번역이라는 이론이다.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실에 대한 번역문의 독자가 사건 자체의 틀에 갇히기보다 원문의 독자와 동일하게 느끼고 이해되도록 밝혀져 우리 사회가 안정적인 국면으로 전환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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