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어린이 학교’와 함께 봉사’에 대해 나누는 진솔한 카페 토크
한양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어린이 학교’와 함께 봉사’에 대해 나누는 진솔한 카페 토크
  • 정소원 기자
  • 승인 2020.10.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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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사실 봉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교육을 받아왔다
봉사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사치스러운 선택일까, 우리가 몰랐던 필수일까

‘봉사’. 잠든 후 눈 뜨면 바로 아침인 일상에서 ‘봉사’는 잊기 쉬운 단어다. 이제 5월 중반에 다다라 정신없이 흘러가는 대학생활. 과제에, 친구에, 취업준비에, 여행계획에 눈 코 뜰 새 없는 우리에게 봉사활동이란 하나의 사치로 느껴지기도 한다. 봉사활동은 정말 인성이 바르고 착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이며, 여유가 있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본 토크기사는 지난 5월에 진행하였으나 사정상 이제서야 게재하게 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사실 중고등학교 6년, 대학 4년, 총 10년을 거쳐 봉사활동을 했거나 하게 될 사람들이다. 그동안 중·고등학교에서 1년 20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만 했고, 자유와 자발성의 상징인 대학에서조차 졸업학점을 위한 수 십 시간의 봉사를 해왔다. 자원봉사의 첫 번째 글자. 자(自)는 ‘스스로 자‘ 임을 교육받으면서도 의미를 모르고 정작 원치 않는 봉사시간을 억지로 채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봉사를 하게 되는 이유는 정말 무엇일까?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이와 같은 이유와 의미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바쁨에 쫓겨 봉사활동과 멀어지기 쉬운 요즘, 다시금 진심과 열정으로 매주 1시간을 할애하여 봉사를 행하는 학생들과 만나봤다. 병원 내에서 소아암, 백혈병으로 인해 투병 중인 어린이 환아들과, 환아들에게 학습지도를 하는 한양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어린이학교’이다.

왼쪽부터 김하은(파이낸스 경영학과 16), 조현지(식품영양학과 16), 권세윤(파이낸스 경영학과 16)

한양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어린이 학교’는 한양대학교 병원 7층 소아암 및 백혈병 병동에 있는 소아암, 백혈병 환아들에게 학습지도를 하는 동아리이다. 정규 교과 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봉사뿐 아니라, 계절 별 캠프나 소풍도 함께 하며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친구가 되어준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아이들의 학교 복귀를 도와주고, 지속성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정규 학업 이수 과정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특별한 봉사활동을 매주 1시간씩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은 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누군가를 도와야’ 하며, 왜 그것을 ‘우리가’ 해야 할까? 학생들과 거침없이 진솔한 토크를 한양대학교 TIAMO 카페에서 진행해봤다.

왼쪽부터 김하은(파이낸스 경영학과 16), 조현지(식품영양학과 16), 권세윤(파이낸스 경영학과 16)

‘한양어린이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조현지: 한양어린이학교 동아리원들은 각각 1주일에 1시간씩 아이들과 수업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1대 1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양 어린이학교 활동 중에 가장 주된 활동이죠.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단체 수업을 하기도 하는데 과학실험이나, 요리수업, 놀이 수업을 해요. 또 한 학기나 1년 단위로 계획을 하고, 결과를 내는 장기 프로젝트 수업도 준비하고 있어요.

권세윤: 저는 수업 중에 피아노 수업을 맡고 있어요

김하은: 수업기획, 대학생선생님 감독을 맡고 있구요. 수업은 사회, 과학 딱 세 가지 과목을 가르치고 있어요.

권세윤(파이낸스 경영학과 16)

아이들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지

조현지: 원래 기획수업이라고 단체수업 놀이수업하고 있었어요. 사실 이건 일회성 수업으로 다 같이 단체수업을 하는 성격이에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할 수 없는 실험을 한다거나 그런거죠. 이번에 저희가 새로 짠 프로젝트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뭔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도록 [5월 중순 정도 실행할 계획이에요 아이들이 자기가 뭔가 해서 나중에 결과물을 받아보고 뿌듯해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구성을 준비하고 있어요(웃음)

권세윤: 얘들이 가장 하고 싶은게 여행이라고 했거든요. 나라에 대해서 이번 주는 문화를 배우고 다음주는 교통수단을 배운다거나 이런 식으로 진행돼요. 취지 자체가 아이들에게 결과물을 주고 싶은 거고 일회성 수업이 아닌 아이들에게 임팩트를 주면서도 지금까지 진행해온 수업과 차별화되게 임팩트 있는 수업을 제공해주고 싶달까요..(웃음) 5월 셋째주부터 진행될 예정이에요

환하게 웃는 조현지(식품영양학과 16)

지금 현재 동아리 회장이시잖아요. 회장으로 책임감이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조현지: 사실 방금 질문하셨듯이 회장이라서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처음 회장이 될 때도 되게 부담이 컸어요 더. 책임감이 남달라야 하고 더 많이 알아야 할 것 같고 부담감이 많아서 이래서 되게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저보다 더 능력 좋고 애들 많이 알 것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하다보니까 그런 분들이 많이 도와줘서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오히려 덜어주셨어요

그럼 회장을 맡게 된 게기는

조현지: 회장 하기 전에 제가 부회장이었어요

본인의 의지로 회장을 하게 되신 건지

조현지: 사실 반반 정도,,(웃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보다 더 좋은 분이 많으니까 굳이 제가 나서서 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래도 환경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그렇게 된거죠

동아리 활동 때 힘들거나 어려운 점 있었는지

조현지: 사실..일단 힘든 점이 없다고는...(웃음)
하은, 세윤, 정우 맞아 맞아(끄덕끄덕)

김하은: 제 수업이 뛰어나지 않았을 때, 동아리 회의하면서 의견 부딪힐 때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우리를 위해서 토론하고 있는지 병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토론하고 있는지 그 선이 애매해질 때가 있어서 그럴 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건 제가 완벽주의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또 일상생활에서 우리 모두가 항상 조금씩 노력하면 나아지는 부분이겠죠?(웃음)
또 아이들 학습에서 고민되는 건 학습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두 번째로는 아이들 각각의 연령대 스펙트럼이 넓어 지도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1대 1로 정해서 과목을 정해서 가르치다 보니까 종합세트로 가르치는데 .. 제가 정하는 건 아니고 애들 담당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면 국어, 사회, 과학 딱 세 가지 과목을 가르치고 있어요. 사실 이번에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에 따라서도 학습 수준이 또 다르고 , 아이들 성향에 따라서도 학습 수준이 다르죠. 보통 아이들의 부모님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애들은 따라오려고 노력해요. 반대로 가정환경이 안 좋은 애들은 불안정한 학습 환경이어서 잘 못 따라오거나 지금 학년 학습을 따라가는 것도 부족한데가 많아요. 저는 전문교사가 아니고 아는 것을 최대한 알려주는 입장이라 최대한 채워줄 수가 없는데 그래도 항상 선생님들과 회의하는데서 선배선생님들 동기 선생님들과 학습계획을 짜서 최대한 해주려고 하는 식으로 노력하고 보완하고 있어요.

저희같은 대학생 선생님 말고 현직 교사 선생님도 수업을 해주시거든요. 만약 그 애가 수학을 못하면 저희가 한시간, 담당 과목 선생님이 한시간 이런 식으로 보충하고는 식으로 현재는 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과목을 두 선생님한테 동시에 배우는 쪽으로 굳이 부모님이나 아이가 그 과목을 배우고 싶지 않다고 하면 굳이 배정안하지만 부모님이 필요성 느끼면 그런 식으로 해요.

시기마다 있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달랐었던 고민은 경험을 통해 보완됐어요. 아이들 연령대 스펙트럼이 넓을 때 아이들 연령대가 사실 어쩔 땐 정말 극과 극이 되기도 해서 처음에는 완전히 당황했어요. 작년 같은 경우 가장 어린 친구가 2,3학년이었고 가장 나이 많은 친구가 고등학생, 스무살이었거든요. 일반적으로 아픈 아이들이라 생각 안 해도 2,3학년 애들은 집중력이 길지 않잖아요. 몸도 아프고 하니까 1시간을 굳이 저희가 풀로 채우려고 시도하기보다는 효율을 생각해요. 장치를 달고 수업을 하고 치료를 받고 오는 친구도 있고 그렇다 보니까 수업을 하면서 그 아이의 성향에 맞는 짧고 효율적인 수업을 준비해오는 선생님도 있고 아이가 연령대 높고 컨디션 좋으면 1시간 넘기면서 수업할 때도 있고 유동적으로 수업하죠. 1시간 수업이지만 그 아이에게, 또 저희에게도 뜻깊은 시간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해오고 준비해와요.

조현지(식품영양학과 16), 김하은(파이낸스 경영학과 16)

대학생이니 학점걱정이 되실 것 같은데

조현지: 아 학점...하하하하하하

권세윤: (한숨) 맞아..학점..
조현지: 근데 사실 학점에 대해서는 동아리 얘들 다 정말 잘하거든요
김하은: 아닌 사람도 있어요..저요(손 번쩍)
조현지: 아닌 사람도 있지만..큼큼 대체로 다들 잘해서 나도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래도 학점이나 시험기간에 대해서는 계속 일이 몰려들고 그러진 않으니까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요(해맑은 웃음) 이번에 학점 적게 들어서 동아리 활동 가능합니다. 아예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면 다 어려운 걸요

어려움이 있어도 이 활동을 지속하고 계신데 이 봉사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조현지: 일단 앞에 학점도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고..힘든 점이 분명히 있어요. 정말 힘들고 회의감도 많고 내가 이렇게 일하는 게 잘하는 건가 그런 생각도 있었죠. 원래 저희 목적은 아이들의 학교복귀를 위해 돕는 거고 저희들이 하는 활동 은 아이들에게 교과수업 하고 사회성 떨어지지 않도록 같이 놀기도 하고 같이 단체수업도 하는 건데.. 수업을 하면서도 이걸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계속 고민했었거든요 고민하는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간호사 선생님 다른 학부모님 통해서 애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시고 수업 뿐만 아니라 같이 있는 시간을 애들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사실 감동받았어요. 내가 고민했던 시간들이 바보 같을 정도로요. 그 시간만큼은 애들이 아프거나 자신의 병에 대해서나 자신의 아픔, 죽음, 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고요. 그래서 봉사를 계속 유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동아리에선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이 동아리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 동아리를 정말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박정우: 저는 이게 아이들과의 약속인 것 같아요. 얘들이 처음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거든요. 우리를 믿고 마음을 열어준 거죠. 아이들이 저를 믿고 저한테 마음의 문을 열기 때문에 제가 그 아이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해서 계속 활동을 해왔던 것 같아요.

김하은(파이낸스 경영학과 16)

김하은: 저는 제 전공이 제 적성에 맞지 않아서 제 학교 생활이 저한테 그렇게 즐겁다고 느끼지 않는 학생이에요. 그래서 사실 저는 이 동아리가 저를 한양대학교에 나오게 하는 동기 중에 하나인데 만약 동아리가 없었다면 다른 학교에 기려고 이미 도전을 해보려고 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쪽으로 결핍을 느끼고 있고 위축되어 있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봐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저에게 힘을 주고 있어요. 살아가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그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감사하죠. 같이 할 때 아픈데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살아숨쉬는 제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고, 소중한 시간에 도전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권세윤: 애들하고 있을 때 동아리 생활 처음 할 때 쉽게 마음을 안 열어준 친구가 있었는데 1년동안 시간을 지내다 보니까 마음의 문을 여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슬프다고 할 때 옆에서 애들이 선생님 이게 드세요 챙겨주거나 대답해줄 때..가장 보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보람이 제가 지속할 수 있는 이유가 됐죠. 제가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걸 느낀 순간이요.

앞으로도 꾸준히 동아리 활동 하실 건가요?

김하은: 왜냐면 저희가 신입생 때도 3,4학년 때도 나오는 분들이 좋아보였고 감사해보였던거에요. 또 막 이렇게 봉사활동이 힘들지도 않아요. 저희는 저희만 하는 게 아니라 병원 간호사님 학부모님 한마음회라고 학부모의 모임이 있어서 도움 받는 부분이 크답니다. 할만해요(웃음) 우리 동아리에 들어올 신입생들에게 우리 수업방식은 이랬다고 이런 거에 대해 애기해주실 학생이 필요하니까 저도 능력만 된다면 계속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신입생 애들이 부담스러워하지만 않는다면 그러고 싶죠. (웃음)

박정우: 저는 14학번인데 1학년 때부터 4년간 계속 활동하고 있거든요. 졸업할 때까지 동아리에 뼈를 묻을 각오요. 그냥 이 동아리가 좋습니다(웃음)

권세윤: 내가 느끼는 걸 똑같이 느끼는구나
김하은, 권세윤 (마주보며 웃음)

다들 원래 책임감 있는 분들이시군요 ?

박정우: 책임감 없진 않죠. 근데 저는 슈퍼아싸라서.,.(웃음웃음)

조현지: 애들이 처음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니까 열어준 것에 다만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권세윤: 책임감까지? 이게 업무가 많긴 한데 보통 시험기간에는 동아리 원들이 서로 배려해주고, 실제 참여시간은 일주일에 1시간밖에 안 쓰니까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험기간에 동아리 나와서 같이 으쌰으쌰 회의하고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그 때 드는 생각이 시험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일주일에 1시간인 걸요.

다들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 하는 과정에서도 봉사의 원동력을 얻었던 것 같네요

조현지: 네 원동력 많이 얻었죠. 제가 정말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에서 아 누군가는 저렇게 느낄 수 있구나 배워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박정우; 저희 동아리가 선생님을 뽑는 과정이 되게 길어요. 12시간 정도 되는데 열두명에서 열다섯명만 뽑아요. 이렇게 뽑는 이유가 그만큼 책임감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쉽게 그렇게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하고 그런 사람이 뽑혔기 때문에 다들 활동을 오랫동안 열심히 하는 거에요. 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이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세요?

조현지: 제가 가정형편이 되게 안 좋았었어요. 그 때 도움을 많이 받았었죠, 내가 도움 받은만큼 다른 사람 도와줘야지 생각했었는데 고등학생 때는 입시로 제대로 못 도와줬지만 대학교에서는 제대로 도와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봉사 동아리를 열심히 찾아봤어요(웃음)

사실 한양대 안에서 동아리는 되게 많잖아요. 봉사는 특히. 근데 딱 돕고 싶다 생각들었던 게 이 동아리거든요. 저희 동아리는 입학 전에 신청서 쓰고 지원서 쓰고 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지원서 썼던 것 같아요(웃음)

김하은: 나도 직접 찾아봤었는데.
권세윤: 나는 동아리 설명회 보고 이거다 싶었지
박정우: 그래? 난 시간표 때문에 고민하다 들어오다가 해보면서 이거다 싶었었어

봉사는 개인에게 필수인지 선택일까

조현지: 저는 일단 그 답변에 대해서 선택이지만 안했던 분들에 대해서 한번은 강제적이더라도 한번쯤 봉사를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만약 내가 봉사를 했을 때 내가 느끼는 게 없고 그 봉사가 맞지 않으면 그만두는 거고 만약 한번 했을 때 뭔가 느끼는게 있다면 자발적으로 아마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하은: 사실 제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그릇은 아니에요 .가만히 있을 때도 되게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죠. 일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다른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내 능력이 떨어진다면 스트레스인데 어떻게 보면 1분 1초 아깝고 더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게 있어서 부담도 컸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처럼 느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애서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굳이 꼭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봉사활동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도와줘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도와줄 마음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에 따라서 다른 사람을 도와줄 형편이 안될 수 있을 수 있잖아요 저희 같은 경우도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까.. 그런 사정 때문에 그만둘 사람도 있으니까 봉사활동에 강박관념을 갖고 할 필요는 없지만 해야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권세윤: 개인에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필수인 게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줄 때 느끼는 행복감이 있거든요. 그 행복감은 나누어줄 때만 아는 거에요. 저는 봉사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그 행복감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박정우: 저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이게 봉사라는 걸 너무 높게 보면 선택이라고 생각해야 되거든요?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작은 무언가라도 해준다면 그게 봉사인거잖아요. 그래서 꽃동네 가면 숟가락만 있어도 그게 하느님의 음식이다 이런 애기가 있죠.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뭔가 해주면 그게 봉사활동인거고 내가 환경이 갖춰진 봉사활동을 하면 그건 환경 갖춰진 봉사활동인거고.. 즉 작고 크든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봉사자체가 특별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 삶에 녹아있는 봉사활동이 가식적이지 않은 봉사활동인 거고, 그런 봉사활동이 우리 삶에 필수인거죠.

4년간의 짬이 녹아있는 말이었네요 혹시 이 활동이 우리 삶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박정우: 저는 신입생부터 졸업할 때까지 대학생활 자체가 한양어린이학교거든요. 제 인생의 4년을 만들었던 거고 4년 동안 만들어진 제가 앞으로도 이 모습대로 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대학 4년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고 중요한 청춘이기 때문에? 이 한양어린이학교 동아리에서 얻었던 그런 소중한 사람들이라든지, 소중한 추억들이 저를 만들어준 거니까 이 추억 덕분에 제 마음 속에 앞으로도 생활 속에 녹아드는 봉사활동 같은 마음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학 졸업 후 취업하시고 회사 생활 하시면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요?

박정우: 저는 사실 연구원을 할 거라서 상관없지만...(웃음) 사람 관계에서 안 찌들려고 노력해요. 저를 위해서.. 찌들면 제 삶이 황폐화되잖아요. 사회 생활하다보면 물론 봉사활동같은 건 삶으로 밀려나고 생각할 겨를이 없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사회생활 할 때 봉사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집중되거나 일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없잖아요. 그렇게 되면 이기적이게 되고 외로워지게 되고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고 계산하게 되고.. 여러 가지로 제 마음이 황폐화되겠죠.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회사생활 생각하는 도중에도 봉사활동과 같이 다른 사람을 계속 떠올리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결국 사소한 행복들이 우리가 나이 들었을 때 떠올려보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어서요.

봉사활동 신입생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박정우: 제가 4년을 바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대학생활 4년 청춘을 바칠 가치가 있습니다.

봉사활동에 흔히 잘 쓰이는 동사 ‘채우다.’

‘채우다’를 사전에서 찾아봤다. ‘정한 수량, 나이, 기간 따위가 다 되다’라는 뜻을 가진 ‘차다’의 사동사라고 명시되어 있다. ‘채우다’라는 의미는 뭔가 도달해야만 하는 목표나 끝이 있는 느낌이다. 가득찰 때까지 계속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하지만 봉사활동은 사실 정해진 기간도, 틀도 끝도 없다. 결국 봉사활동은 평생을 두고 하는 것이며, 쌓이면 쌓이는 대로 좋고, 쌓이지 않아도 좋은 그런 게 아닐까?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은 필요 없는 부담이 아니라 삶의 소중함을 음미 할 수 있는 삶의 향기라고, 이들은 말해주고 있다.

정소원 기자<smartso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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