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지역구 행사 전담 국회의원 따로 뽑아야하나
<시론>지역구 행사 전담 국회의원 따로 뽑아야하나
  • 서울동북뉴스
  • 승인 2013.05.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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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발행 겸 편집인

 
지역구 행사가 바빠서 국회에 나가지 못한다는 국회의원님이 많다는 소식에 말문이 막힌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50명의 특위 의원 중 오전 10시 개회에는 26명, 오후 2시 속개 때에는 10명, 6시까지는 6명만이 회의장을 지켰단다.추경예산안 처리 등이 급하다며 휴일에 회희를 열어 국무총리와 관련부처 장관 10명, 차관 10여명씩을 불러놓고 정작 의원들은 불참하거나 도중에 회의장을 떠났다는 보도다.

하루 전에는 일본각료 망언 규탄 결의문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또 지난 24일에는 개성공단에 대한 북측의 가동 중단과 통행제한 조치에 유감표명 등을 하기로 했으나 이역시 무위로 끝났다.

또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출석을 부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한다. 본회의 사회를 맡은 민주통합당 소속 박병석 국회 부의장이 본회의 속개시간까지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하자 본회의장에 있는 의원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출석 체크 결과, 당시 본회의장 자리에 앉아있는 의원은 300명 중 겨우 59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새 정치를 약속했던 19대 국회가 입성한지 1년여 만에 의원들 출석 점검이나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뿐이다.

지난 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쇄신을 경쟁적으로 다짐하며 유권자 앞에서 한껏 몸을 낮췄던 정치권이 아니었던가. 국회가 회기 중에 총리와 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정 전반에 관해 질의하는 대정부 질문은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다.

국회의원으로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에는 나라 안팎의 여건이 녹록지 않아 새로 출범한 박근혜정부를 상대로 따져묻고 주문할 일도 산적해 있는 시점이다.

여야가 특권 내려놓기의 개혁 카드로 제시한 방안은 국회의원 연금폐지, 겸직금지, 세비 삭감 기초의원·단체장 정당공천배제 등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관련 법안 처리에는 누구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 처리를 못하는 대한민국 국회를 일본이나 북한에서 알면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는가?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거창한 다짐이나 약속이 아니다. 본연의 의정활동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의원들이 국회가 열리면 본회의장이든 상임위 회의장이든 정시에 자리를 지키고 앉아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세비가 아깝다는 비난과 지탄이 쏟아질 리 없다.

본회의장이 텅텅 비어 출석을 점검 당하는 부끄러운 일부터 없애는 것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구 행사가 많아 국회참석이 어렵다는 국회의원님들, 정작 지역에서는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도 없다는 주민들의 얘기다.지역구에 무슨 행사가 그렇게 많은가?
지역행사 때문에 국회의원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 지역 행사를 없애든지,아니면 아에 행사용 국회의원을 따로 뽑아야 할 상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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