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12.03
“이단아들 역시 보통의 역사가와 마찬가지로 감염성 질병은 여전히 우연히 발생해 재난을 안겨주는,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역사법칙의 중단이고 근본적으로 역사학적 설명을 벗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윌리엄 H. 맥닐 저(著) 김우영 역(譯) 《전염병의 세계사》(이산, 23-2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14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흑사병이나, 1918년 일어난 스페인 독감은 역사의 큰 변혁을 가져왔습니다. 그 외에도 고대로부터 전염병은 역사를 뒤흔든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들은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과 변혁을 역사적인 설명이 가능한 범주를 벗어난 일이라고 여깁니다.
한마디로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일로서 설명과 예측이 불가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최고의 지성으로 아무리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도 알 수 없는 일,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마가복음 4장에는 농부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자라는 씨앗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막4:26-28)
이 구절에서 보면, 농부는 그저 자고 일어날 뿐입니다.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 손을 떠난 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석하지 못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일, 우리 손을 떠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늘 겸손해야 합니다.
<강남 비전교회/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