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동양오술 (용대기18)
<동양학과 풍수> 동양오술 (용대기18)
  • 성광일보
  • 승인 2020.12.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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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

지난 호에 중국의 황제들은 진시황 이후 황제의 위엄과 권위를 위해 용문양을 사용하였다고 유추했다. 이러한 사례는 꾸준히 이어져 궁궐 주변에 龍문양과 龍장식을 다양하게 사용하였으며 옷에도 용을 수놓은 용포를 입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용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한 역대 제왕은 필자의 생각으로 주원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고로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제왕을 꼽으라면 요순시대 이후로 진시황제를 필두로 수양제, 당태종, 명태조 등이 인기서열의 상위를 찾지 한다.

그들의 인기 이유를 살펴보면, 
일등 인기인 진시황은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통합하여 하나의 중국을 만들어서 국가라는 개념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그리고 수양제는 중국의 국력을 키웠다. 황하와 양자강을 연결하는 대운하를 완성하여 남북 간의 경제교류를 통해 중국인의 삶을 크게 풍성하게 열은 것이다.

그리고 당태종은 중국의 문화부흥시대를 열었다. 시선 이백과 시성 두보를 비롯한 당송팔대가라는 인문학 고수들을 배출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마지막 빈농출신으로 황제가 된 주원장은 원나라를 물리치고 오랑캐에 핍박받는 중화족의 자존심을 회복해준 제왕으로 추앙받기에 인기순위에 들어갔다.

그래서 나라 이름도 오랑캐가 지배하는 암흑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광명의 빛을 찾았기에 대명천지라는 뜻의 밝을 명(明)으로 명나라가 된 것이다. 밝을 明의 쓰임새는 일제 때 우리 독립군이 광복군(光復)이란 명칭으로 활동한 것도 같은 맥락의 광명인 것이다.
이제 명태조 주원장의 내력을 항상 그랬듯이, 상식선에서 호구 조사하듯 살짝 신상털이를 해보자.

김흥국
김흥국

주원장은 원나라 말기에 부정부패로 홍건적이 날뛰던 시대에 태어난 인물이다. 
본래 원나라 말기는 서양으로부터 흑사병이 유행하여 몽골의 세력이 유럽과 중원에 약화되던 시기였다. 그래서 중국도 사방에 도적 떼가 들끓고 페스트가 창궐하던 때이다. 

주원장은 어려서 역병으로 부모형제를 졸지에 잃고, 고아가 되어 걸식으로도 연명하기 어려워 절의 중이 되면 입에 풀칠이라도 할까하여 황각사의 탁발승이 되었다. 하지만 나라 전체가 굶주림을 면하기 어려운 시절이라 이도 여의치 않아 동네 선배가 홍건적에 들어가면 배고픔은 면할 수 있다 하여 함께 도적 무리에 가입하였다.

낭중지추라고 주머니 속에 송곳을 넣으면 언젠가는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와 존재의 근본을 보이듯이 주원장도 타고난 지혜와 능력을 인정받아 홍건적 대장인 곽자홍에게 발탁되어 그의 사위가 되고(수양딸 마씨), 마침내 곽자흥이 죽으면서 그의 뒤를 이어 멸몽흥한(滅蒙興漢)이란 이름으로 승승장구하여 원의 세력을 몰아내고 명나라를 세운다는 동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성공 뒤에는 무수한 일상들이 모자이크처럼 존재를 발하듯이, 주원장도 지난 호에 말했듯이 중국 3대 지략가의 한 사람인 유백온을 필연으로 만났기에 이루어졌다.

유백온은 중국 삼대 지략가 중 한명이지만 스스로는 자신이 최고의 지략가라 생각하기에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인기제일 제갈공명과 비교하였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전조군사제갈량(前朝軍師諸葛亮) : 예전 왕조의 군사는 제갈량이요.
후조군사유백온(後朝軍師劉伯溫) : 지금 왕조의 군사는 유백온이다.
삼분천하제갈량(三分天下諸葛亮) : 제갈량은 천하를 삼분한 실력자지만  
일통강산유백온(一統江山劉伯溫) : 자신은 천하의 강산을 하나로 통일한 유 백온이다. 며 자신이 제갈공명보다 더 크게 세상을 통일했기에 더 잘났다는 뜻이다.  

그렇게 잘난 척 하던 유백온이 하루아침에 꼬리는 내리는 일이 생겼다.
제갈공명의 사당에 참배하고 날이 저물어 근처의 절에서 숙박했을 때, 아침에 닭 우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살아있는 닭이 아니라 흙으로 만든 닭이 울었던 것이다. 놀란 유백온이 주지스님에게 물어보니 촉한의 승상 제갈무후(제갈공명)가 만들어 전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궁금해진 유백온이 주지 스님의 만류에도 흙닭을 깨트렸는데 그 속에 쪽지가 있는 것이다. "유기(유백온)가 내 닭을 깨트릴 것이다."
결국 제갈공명이 더 먼 미래를 본다는 것이 증명 된 것이다.
다음 호에는 주원장이 제왕이 될 수밖에 없는 일화 몇 가지와 함께 얼마나 용을 사랑했는지 증거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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