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아픔이 없는지 궁금하군요..내 곁을 떠난 지도 벌써 9개월이네요
하늘에는 아픔이 없는지 궁금하군요..내 곁을 떠난 지도 벌써 9개월이네요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0.12.10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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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느린우체통’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손편지로 화제
▸가족·친구 등에 1년 후 전달되는 손엽서.. 코로나19 시대 따뜻한 위로 선사

힘을 다해 열심히 아이들 잘 키워놓고 갈게요 건강히 잘 지내세요 사랑해요

왕십리광장‘느린 우체통’, 하늘로 보내는 감동 엽서 훈훈

왕십리 광장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왕십리 광장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왕십리 광장 한켠, 샛노란 자태를 뽐내는 ‘느린 우체통’에 도착한 엽서 한 장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내는 이의 주소도 받는 이의 주소도 적혀있지 않은 엽서는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로 시작하며 9개월 전 하늘로 떠난 남편의 안부를 물으며 남은 삶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행당1동은 지난 8월 말 왕십리광장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또는 자신에게 마음을 담은 엽서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배달되는 감성 우편서비스다.

지난 2016년 행당1동 주민자치회 특화사업으로 설치된 우체통은 새단장을 마치고 왕십리광장 쉼터 북측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했다. 기존 우체통이 낡고 위치상 눈에 띄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이즈를 키우고 행당1동의 상징인 은행나무에서 착안한 밝은 노란색 컬러를 입혔다.

왕십리광장‘느린 우체통’, 감동 엽서
왕십리광장‘느린 우체통’, 감동 엽서

또한 성동구 대표명소인 서울숲, 살곶이 다리, 응봉산 등의 전경사진을 담은 추억의 엽서도 비치해 왕십리광장을 이용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추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동 관계자는 “행당1동 주민자치회가 일주일에 두번 우체통을 열어 배달할 엽서를 취합한다”며 “엽서들 중 이번 엽서처럼 감동적인 사연들도 있어 요즘같이 마음이 힘든 시기에 서로를 위로하고 힘이 되는 ‘힐링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단장 이후 3개월 간 총 105통의 엽서가 모였으며, 1년 뒤 가족이나 친구에게 배달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지쳐있는 요즘인데 엽서를 읽고 마음이 뭉클해졌다”며 “힘든 마음을 치유하고 이겨낼 힘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닌 작은 감동에서 오는 것으로, 각박한 현실 속에 손편지가 전하는 감동과 느림이 갖는 여유를 ‘느린 우체통’을 통해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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