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한 해를 보내며
<수필> 한 해를 보내며
  • 성광일보
  • 승인 2021.02.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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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순 / 시인
이선순

올 한 해도 벌써 저물어 가고 있다. 겨울을 향해 은행잎들이 바람에 떨어져 사뿐히 땅으로 내려앉는다. 아스팔트 도로는 노란융단을 깔아 놓는 듯 바람에 출렁거리고 있다

금빛물결은 나를 가을의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는다. 노란은행나무아래 서성거리고 있기만 해도 마음은 포근해진다. 가을이 곱게 물든 길에 서있으니 나도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해마다 가을은 풍요로움 속에 쓸쓸한 고독도 있다. 하지만 풍성하게 온갖 과일들 빨갛게 익어가고 빛깔 좋은 모습으로 나에게 선물을 한다. 단풍잎이 떨어진 낙엽 위를 한 발자국 걷노라면 부서질까 조심스럽게 밟아본다. 때로는 한 편의 드라마 주인공처럼 평화롭게 마음은 자연인이 된다. 오늘도 흘러가는 시간과 어린 시절 공유했던 벗들을 그리워하며 노을빛이 붉게 물든다.

날마다 태양이 떠오른 것처럼 영원할 수는 없다. 세상 살면서 모든 섭리가 그렇게 되어간다.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다보면 쏜살같이 지나가 버린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허무하고 화려한 삶을 생각하고 있다. 삶이란 살아갈수록 힘든 것은 사실이다. 요즈음은 코로나로 빼앗긴 생활이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삶의 기준에 만나야할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슬픔속에 괴로워 하고 있다 그러나 내 주변에는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온 분들이 많이 계셔서 행복하다. 그분들을 보면 내 삶을 가꾸고 배우기 때문이다.

인생은 무덤에 갈 때까지 배우라고 했다. 오늘도 그분들이 살아가는 발자취를 보면서 노력하고 배우면서 내 인생의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지금 나는 이러한 일에서 삶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꿈은 언제나 희망과 욕망을 바랄뿐이다. 어떠한 울타리에 메어있지 않고 구속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꿈을 꿀 수 있는 길이있어 행복하다 내 전공을 열신히 공부하며 꿈을 향하여 달려 가고 싶다

내 글이 신인 작품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인간은 끊임없이 꿈을 먹고사는 동물인 것 같다. 꿈이 없다면 생명의 불꽃도 사라지는 것같다. 꿈꾸는 자는 행복하다. 순간 지나가더라도 가슴에 포근하고 넉넉한 삶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나이가 한 살 더해 갈수록 짧지만 넒은 태평양 같은 아름다운 삶을 살려고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달리고 있다. 꿈이란 어린 시절 하늘에 무지개가 반짝이 나타났을 때 그 무지개를 손으로 잡으려고 뛰고 다녔던 기억들 내 머릿속에 지금도 먼 상념의 조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 아름답게 남아 있기에 차가운 삶을 따뜻이 적셔 주는 것 같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계속 쓴다면 사람도 모두 아름답게 엮어 나갈 것이다. 난 오늘도 낙엽의 거리을 걸으며 한편의 시를 읊퍼 본다 올 한해 이루지 못한 꿈을 내년에는 꼭 이루워 지길 기원해 본다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꽃도 피워주고 예쁜 단풍옷으로 갈아 입고서 우릴 유혹하기도 한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려도 자연은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다. 난 떨어진 낙엽을 주워 바다에 띄우며 끊임없이 달려온 기억들을 가슴에 담아 본다

“남이 자신을 해(害 )하더라도 이해하고 타인의 좋은 장점을 칭찬하기를 즐기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아니겠는가? 라는 글을 생각하며 조용히 낙엽 길을 걷는다.

<이선순 프로필>

- 2017년 광진문학 시 부분 신인상
- 광진문학 사무차장
- 광주 시아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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