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외로워지고 힘들어지는 코로나 시대,  우리가 세상을 보다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더욱 외로워지고 힘들어지는 코로나 시대,  우리가 세상을 보다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 정소원 기자
  • 승인 2021.02.0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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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원/취재부장
정소원 취재부장
정소원 취재부장

세상을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내 현실에 대해 불만족해하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현실을 살아가기 급급해하면서 당장의 외로움과 힘듬을 견디는 것을 못 버티는 사람들도 많다. 재밌게도, 이 모든 것은 에고(EGO)에 달려있다고 기존 현자들은 말해왔다. 세상에는 그 근원조차 알 수 없는 의식이라는 것에 대해 흥미로워하는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으면서도 자신의 '참 자아'가 아닌 자신이 불리워지는 그 '에고(EGO)'를 버리지 못해 안타깝게도 일을 그르치곤 한다. 특히 요즘같이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지는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더 자신만의 에고에 갇히기 쉬운 법이다. 

그렇다면 에고라는 것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 에고에 관한 유명한 실화가 있다. 나는 이 글을 이미 현명한 사람을 만나기 이전에 읽었으나 역시나 마음으로 읽지는 않아서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았다. 어쩌면 지금도 반복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이 현명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고 결국 이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실화는 다음과 같다.

며칠 전 캘리포니아 출신의 구도자가 온 적이 있다. 나를 보기 위해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산더미 같은 질문을 적어왔다. 가능한 질문은 모조리 적어온 것 같았다. 신에 대해, 영혼에 대해, 진리에 대해, 천국과 지옥에 대해 등등, 엄청나게 적어왔다.

"먼저 제 질문에 답변해주시지 않으면 저는 명상을 하지 않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명상을 하죠? 선생님이 맞다는 확신이 서지도 않는데, 제 의심을 풀어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선생님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갈수 있습니까? 선생님이 틀릴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봐서 일견 논리적이었다.
  "먼저 신이 있는지 증명해주십시오."

누가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 아무도 할 수 없다. 신은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신을 알려면 신으로 살아봐야 한다. 증명은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그의 말이 맞다. 내가 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는가? 그의 질문에 답을 하기 시작하면 그는 단지 수백가지가 아니라 수만 가지 질문을 만들어 낼 것이다. 마음이 하는 일이, 의심이 하는 일이 그렇다. 그는 항상 의심을 쫓아다닌다. 내가 논리적으로 답을 하면 그의 논리적인 마음은 더 강해질 것이다. 

그를 논리성으로부터 끄집어내기 위해 내가 물었다.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가 당황했다.
"아니, 왜요? 왜 말머리를 바꾸십니까?"

  내가 이어 물었다.
  "말머리를 바꾸려는 게 아니다.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그가 얼굴색이 변하며 대답했다.
  "예"

  내가 캐물었다.
  "사랑에 빠지기 전에 자신이 왜 그러는지 의심해보았는가?"

  그러자 그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닙니다. 그런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그냥 사랑에 빠졌고 그런 다음 '아,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곡을 찔렀다.
  "정반대로 했구먼. 먼저 사랑에 대해 사색을 해보아야지. 사랑이 가능한 일인지, 사랑이 존재하기는 한지 모두 따져 보아야지. 먼저 사랑의 존재를 증명해야지. 그러한 모든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사랑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게 낫지 않았겠나?"

  그가 어쩔 줄 몰라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러면 제 인생은 어찌 되라고요? 그런 맹세를 하면 전 평생 사랑을 못해요."

내가 일러주었다.
  "사랑이나 명상이나 다 똑같은 게야. 명상도 역시 사랑과 같은 것이어서 먼저 그것을 알지 않으면 안 돼. 신도 사랑과 같은 거야. 그래서 예수는 '신은 사랑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건 사랑과 같은 거야. 먼저 경험을 해야지."      -  오쇼 책 글귀 중에서 -

캘리포니아 구도자가 말한 '경험'은 어떤 것일까? 실제적인 경험만을 말하는 것일까, 혹은 우선시되는 마음의 경험을 말하는 것일까? 나는 후자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경험을 뜻한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껏 살아왔던 마음을 변화하는 것이 '경험'이라고 정의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변화'함으로써 현명하게 세상을 통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몸의 변화보다 더 어렵지만 한순간에 가능한 변화을 통해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세계를 초월하는 것이다. 새가 알을 깨고 날아가려고 해도 이미 세상과 하나이면 새든 알이든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초월은 세속적 가치를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욕망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제한하는 자기 자신을 의미한다. 자기자신의 한계를 정의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뛰어넘고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것, 그것만이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몸이 아플 때 어느 한 부분만 아프다가 그 범위가 일정 이상 커지면 몸 전체가 아파지는 것처럼, 이런 것들을 깨달아야 진정으로 우리를 둘러싼 우주와 세상의 이치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희망하는 가치에 대해 내 마음을 변화하자. 현재의 내가 나 자신에게 내리는 답이다. 

그리고 내놓고 싶은 또 하나의 답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함'이다. 그게 없다면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은 모두 허세를 위한 보여주기 용도일 뿐이다. 내가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순수함이 부재하다면 내가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마지막 껍질 한 조각을 깨지 못해서 알인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 나 자신은 알에 불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깨지지 않은 알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테스트에서 나는 결국 알인 상태로 그치게 되는 것이다.
'순수하게', '내가 희망하는 가치'에 대하여 '내 마음'을 '변화'하자. 그것이 인생을 현명하게, 더 나아가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답이 아닐까. 코로나시대, 외로워지고 고독해지는 사회에 나는 이렇게 답을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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