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에 사랑의 본질을 논하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사랑의 본질을 논하다
  • 임태경 기자
  • 승인 2021.03.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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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기자
임태경/ 기자

본래 사랑은 사람과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연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해왔었다. 그것이 연인간 혹은 가족간 혹은 어떤 타인과의 단기적인 사랑이든, 장기적인 사랑이든 만나고 연결된 시간에 정신적 신체적 교감을 나누는 과정으로 이해해온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다면 사랑에도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것일까? 기술적 혁명이 이행되고 사회에서의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 변화되면 사랑의 본질도 변화되어버리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편석준 작가의 <소녀의 기도>, <어느 기일에>, 윤석형 작가의 <대니>,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찾을 수 있었다. 결론은 사랑의 본질과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이 진화한다고 할지라도 인간은 여전히 불완전하며, 불완전하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결국 사랑을 통해 자신을 완전하게 한다는 진리는 동일한 것이다. 기계가 아니기에 감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하지 못하는 그 감정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로 소설 속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여전히 인간은 미래 기술이 진화한다고 할지라도 만나서 교감하며 자신을 완전하게하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인간의 불완전하고 불안한 삶에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제공해주는 유일무이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흔히 사물인터넷 사회,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로 불린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가 다가올수록 두드러지는 '연결'의 의미에 대해서 고심해봐야 한다. 사람들은 정말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을까? 본질을 찾기 위해 읽었던 단편소설 <소녀의 기도>에서는 소통을 위한 기술이 발전할수록 소통이 요원해지는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이 시대에서, 이 단편소설은 드론을 날릴 것이 아니라 직접 편지를 전해주는 주인공의 행동과 같이, 사랑의 의미를 폭넓게 봤을 때 타인에 대한 관심도 사랑이기에, 결국 사랑의 본질은 시대와 관계없이 진심을 직접 전해주는 것에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어느 기일에>에서는 기술이 대신해줄 수 없는 사랑이 등장한다. 너무 사랑해서 기술로라도 담아놓고 싶었지만 주인공이 결국 기술의 한계를 느끼는 것이다. 

윤석형의 <대니>에서는 인간의 본질적 욕망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지적하는 동시에 불안한 존재인 인간과 불안해하지 않고 표현하는 AI와의 사랑을 통해 사랑이란 여전히 결국 불안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정의임을 보여준다. 

<소녀의 기도>에서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연결이 되면서 기기에 접속하고 거리가 먼 사람들과의 접속이 용이해졌는데 연결이 용이해진만큼 직접적인 만남은 요원해지는 시대가 다가왔다. 특히 이런 비대면이 요구되는 코로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런 것처럼 보인다. 이런 시대에도, 사랑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practice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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