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주민협동조합 어바웃엠, 코로나시대에도 기적을 보여주다
마장동주민협동조합 어바웃엠, 코로나시대에도 기적을 보여주다
  • 정소원 기자
  • 승인 2021.03.25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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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엄마들의 아이들을 위한 노력에서 시작
-주거환경 개선 주민 중심 환경 디자인과 청계천 주민 관련 복지 시설 디자인 중점 맞춰 지역특화문화공간 제안
-앞으로도 주민중심 지역친화적 디자인 중점맞춰 새로운 도시재생의 장을 열것으로 기대돼
어바웃엠 협동조합 정미라 대표

마장역 2번 출구 근처에는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라는 이름의 카페가 자리한다. 여기서의 나무는 성동구 마장동 주민들이다. 숲은 성동지역이다. 그래서 이 카페는 평소에는 커피를 팔지만 책 읽기 활동, 공예교육 등의 문화활동과 각종 마을 문화행사를 이곳에서 열고 있다.그러나 이외에도 이 카페가 성동구 마장동 주민들 사이에서 특별한 장소로 불리는 이유는 카페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인 ‘어바웃엠 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바웃엠 협동조합은 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카페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는 한편, 마을 주민에게는 무상으로 공간을 대여해 부족한 마을 인프라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주민을 상주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2019년 말부터는 서울시 도시재생기업(CRC)으로 선정돼 보조금을 받고 다양한 마을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마장동에서는 어떻게 이런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 오늘날의 ‘어바웃엠’이 탄생된 계기를 어바웃엠 협동조합 정미라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어바웃엠은 어떻게 시작될 수 있었을까요

- 사실 어바웃엠은 엄마들이 모인 마도로스 공동체로부터 시작됐어요. 10년 전, 2015년부터 엄마들끼리 마장동에 도서관을 함께 설립할 수 있다는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을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같이 도시재생사업에 봉사를 하면서 참여를 하게 되었죠. 공동체로써 아이들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했어요. 지역의 축제라던가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를 하려다 보니까 우리가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들을 하려다 보면 조직이 필요하구나 구조화, 단체화가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조합으로 발전하게 된거죠.

최종적으로는 도시재생기업인 어바웃엠협동조합이 설립된거에요. 저희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들이니까, 궁극적으로는 도시재생을 통해서 좋아진 마을을 함께 살고 싶게 만드는 거잖아요. 저희가 잘 살기 위해서 어떤 것이 더 됐으면 좋겠는가를 같이 고민하고 정말 나아지게 하고 싶은거죠. 사실 초기 마도로스는 간단한 공동체였는데 이게 좀 더 확장이 되었다고 할까? 그런 결속이 잘 되다 보니까 이렇게 추진할 수 있는 과정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처음부터 공동체를 생각하긴 했는데 엄마다 보니까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먼저 돌보고 생각하려는 단계가 있었고 이제는 주민들끼리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마도로스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도시재생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저도 마장동 학부모님들 덕분이었죠.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하고 안정된 환경의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것들을 엄마들끼리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특히 저는 이 동네에서 미술학원들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한 20년 정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제가 가르치고 이제는 커서 군대에 간 아이들까지 같이 이렇게 동네에서 지내고 있는데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 보니까 이런 사업과 연관되서 나를 비롯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갖게 하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죠.

어바웃엠은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시나요.

2020년에 했던 프로그램으로는 서울시민참여예산으로 간단한 글램핑장을 개설해서 서울시민 누구나 청계천 근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마장동 가까이에 청계천이 있거든요. 처음에 청계천이 복원됐을 땐 아이들이 많이 이용했지만, 점점 이용이 적어지는 걸 보고 안타까웠죠. 마장동에 그렇게 좋은 자연공간이 없는데, 청계천이 우리와 좀 더 가까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했던 게 마장동 청계 하천 웰컴 청계 사업이었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글램핑장이 쉬고 있지만 이후를 대비해서 준비를 계속해서 하고 있죠.

또 두 번째로 했던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태 탐험단을 계획했던 게 있어요. 아이들을 신청을 받은 후에 선발하고, 이후에 프로그램을 이행하려 준비하고 있어요.

세 번째로 했던 프로그램은 마장동 골목길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마장동 골목길을 다니는 분들이 좋은 이미지를 받는 골목길을 만들자는 프로그램이에요. 저희 어바웃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이죠. 현재 저희가 골목길을 많이 다니시는 주민 3인방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거든요. 마장동 길에 마을 카페를 조성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마을 주민들, 아이들이 와서 할 수 있는 교육 활동들 강좌들 저희 내부의 자원들을 활용해서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가지려고도 의논 중에 있죠.

어바웃엠 협동조합은 마을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동시에 적지 않은 매출도 기록하고 있다. 어바웃엠은 2020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졸업식에 가지 못하는 지역 내 학생들을 위해 ‘학사모 촬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20년도 10월 기준 8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어바웃엠의 기적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바웃엠 협동조합은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나요?

그렇지는 않구요. 저희는 저희가 조합원 열명인데 출자한 출자금으로 마을 카페를 임대한거라서 사실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운영되어나가고 있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 현재 임대료나 인건비도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태구요. 기타행정으로부터의 지원은 없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2019년에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 지원기업으로 선정이 돼서 저희 사업하는 것에 기술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술지원비, 이런 것들을 지원받아서 그것으로 우리 좀 더 어바웃엠 도시협동조합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비를 받게 됐어요.

주민커뮤니티로서 공간을 세우신 것 같은데 코로나로서의 여파는 없었을까요?

코로나로 절반 이상의 공간을 사용하지 못해 영업적인 타격도 심했구요.(웃음) 그 외에도 많은 타격이 있었는데 오히려 저희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게 우리 공동체가 힘을 모아 마스크 우리 식구끼리 쓸 걸 만들어볼까 주문이 들어와서 밤새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그런 경험을 하게 됐어요. 어려웠지만 단합된 힘으로 극복하고 이런 것들도 경험할 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바웃엠이 어떻게 코로나 시기에도 지역봉사프로그램으로 8500만원의 매출과도 같은 기적들을 이뤄나갈 수 있었을까요? 거기에 대한 대표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주인이 누군가, 이런 주제로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도시에 살고 있는 주인은 행정조직이 아니에요. 즉, 도시의 주인은 결과를 내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여기 있는 주민들이잖아요. 그런 생각을 갖는다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자기 살고 있는 곳에 대해 관심도 가져야 하고 참여를 하는데 기존의 참여가 내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약간의 책임감을 가지고 그런 태도를 스스로 우리가 갖는다면 이게 꼭 정책 사업 이런 부분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질 좋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저희가 기적을 이뤄나갈 수 있는 이유는 조합원 열명이 다 같이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은 주민들이 스스로 나한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지역의 공동체성, 조금 더 신경 써서 내 이웃과 나를 같이 돌보는 차원에서 보는 것이에요. 즉, 저와 제 인근의 이웃들이 편안한 그런 모습을 갖게 하는 걸 저희가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프로그램들을 같이 노력해서 시행해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기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바웃엠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저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주거환경 개선 주민 중심 환경 디자인과 청계천 주민 관련 복지 시설 디자인이에요. 왜 이렇게 주력하고 있냐면, 주거환경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 중 지금 골목길을 조금 활성화하기 위한 환경디자인 뿐 아니라 청계천, 탐험단, 우리 청계천을 어떻게 잘 보호하고 어떤 그런것들을 가질 수 있을까도 같이 디자인 차원에서 고민되어야 장기적으로 유용한 방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6년전에 제가 청계천 인근 학교 리모델링 제안을 추진했었고 그것에 대한 사업비도 확보된 상태에요. 현재 23억이 확보되서 리모델링 추진 설계를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우리가 지금 환경에서 조금 더 좋아지면 좋겠는 것들을 찾아서 그런 것들을 같이 기획하고 설계하는데에 있어서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관심 갖고 하면 진행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현재도 지역문화특화공간이라는 것을 청계천에 제안해서 완공이 되었거든요. 그런 것처럼 저희가 제안해서 진행했던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환경이 사람 중심으로 필요하고 사회적 이런 것들이 넓게 확대될 수 있는 기획을 디자인차원에서 충실해서 해보려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정미라 대표가 들려준 것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던 놀라운 비결이 아니라 노력했던 일상이 쌓이고 만들어진 과정이었다. 마장동의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공동체에서 이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도시재생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들이 노력했던 일상은 빛나보였다. 정미라 대표의 확신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앞으로도 코로나 시대를 묵묵히 헤쳐나가 주민환경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열 어바웃엠의 미래가 더 빛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인터뷰였다.

대담: 정소원 취재부장smartsowon@naver.com
정리: 임태경 기자pract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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