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56. 동양오술(용대기 25)
동양학과 풍수 156. 동양오술(용대기 25)
  • 성광일보
  • 승인 2021.04.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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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
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지난시간 우리 고유의 기와집에는 천지인의 의미를 함축한 원방각(○, □, △)의 사상이 들어 있음을 말해보았다. 지붕은 하늘을 닮아 둥글게 하였으며 바닥은 땅을 따라 동서남북으로 주춧돌을 세웠다.

그래서 하늘을 닮은 지붕에는 용이 나는 상상을 설계하였다. 그림을 보면 제일 위에는 용마루⑨를 만들고 양 끝에는 용의 꼬리⑫를 그리고 양쪽으로 내려 뻗은 팔작지붕의 내림마루⑭ 끝에는 용머리⑬를 설치하고 추녀머리 곳곳에는 다양한 장식으로 멋을 부렸다.

그런데 여기에 의문점이 하나있다. 지붕꼭대기에 용머리가 아닌 용꼬리가 용마루 양쪽에 있는 것이다. 이를 치미(鴟尾)라 한다. 결국 꼬리가 위고, 머리가 아래 있어 위치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치는 이렇다. 우리 팔을 보면 어깨가 팔의 뿌리부분이고 주먹이 팔의 머리 부분이 되는 순서와 같다. 서울의 경우도 한강 이북의 한북정맥 곳곳에 용미리와 용문이 있고 그 끝자락인 서울에 용두동이 있는 이치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기와에는 암컷과 수컷이 있다. 수키와①는 기왓등이라 하고 암키와②는 기왓골이라 한다. 이는 마치 용의 등 비늘과 배 비늘을 짝 맞추어 배열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수막새③와 암막새④로 마감 장식을 하였다.

지난시간에 말한 녹유용면와는 추녀가 아래로 처진 네 귀퉁이의 끝을 높여서 하늘을 날 듯 멋을 부리기 위해 서까래 위에 덧대는 사래의 전면부⑧에 설치하는 것으로, 잡귀나 나쁜 기운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용의 형상을 새겨 원두방형으로 제작하였으며, 또 전면이 바람에 노출되어 쉽게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녹색의 유약을 칠해 구웠기에 녹유용면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와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불에 강한 짐승이나 잉어, 이무기, 토수 등으로 바뀌었다.

오늘은 녹유용면와가 사용된 사래마루 윗부분을 장식한 어처구니에 대해서 설명해 보자.

흔히 어처구니라 하면 맷돌의 손잡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맷돌의 손잡이가 없으면 “어처구니”없다고 한다. 또 이와 비슷하게 쓰이는 말이 “어이”없다. 란 말도 있다. 그럼 맷돌의 손잡이는 “어처구니”가 맞는지 “어이”가 맞는지 아니면 두말이 다 맞는지 필자는 국문학자는 아니지만 명칭의 역사성을 더듬어 이 기회에 밝혀보자.

우선 맷돌을 살펴보면 맷돌의 역사는 수천 년 과거로 거슬러 올라 기원전부터 사용하였다. 이는 인류가 곡물재배를 하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곡물을 요리하기 위해 갈돌에서 맷돌로 찧고, 빻고 하면서 음식문화가 생겨나고 삶의 질이 올라갔던 것이다.

맷돌은 기원전 사용되었으며 우리의 역사에도 기원전에 이미 사용한 흔적이 있으며 이는 동양역사만이 아니라 서양역사나 구약성경에도 맷돌을 사용한 내용이 있다.

이 말은 맷돌은 글자가 생기기 이전에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어처구니를 보자 어처구니는 한자로 於處軀尼라고 쓴다. 이 말을 굳이 해석하면 尼라는 몸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니란? 비구니 같은 승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맷돌이 문자가 생기기 이전에 생겼다면 어처구니란 한자 명칭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역으로 말하면 맷돌은 “어처구니”라는 한자어가 생기기 이전에 있었기 때문에 “어처구니”는 맷돌용어가 아니라고 유추할 수 있다. 결국 “어이”라는 순수 우리말이 정확한 명칭이라 하겠다. 그럼 다음호에 어처구니의 유래를 밝혀보면 더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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