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또순이 아리랑(4)
<소설> 또순이 아리랑(4)
  • 성광일보
  • 승인 2021.04.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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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성/
·소설가
·성동문인협회 회원
기라성

벽 쪽에 구부리고 누워 자는 신랑 철준을 보자
“으이그 저 웬수!”
하고 중얼거리며 애들 옆에 몸을 눕히고 역정을 삭힌다.

순영이 미용 가운 앞판 좌우와 뒷판을 맞춰 놓고 소매를 뒤집어 정리 하며
“언니! 첨엔 무서웠는데 나중엔 나도 좋아지는 거야. 다음 날 내 스스로가 창피하고 한심해서 짐 챙겨 도망 나왔어.”
“사람 본능이 있으니까 그럴 수 있겠지, 너무 자책하지 말구 열심히 살자. 일도 열심히 하구.”
“네 언니!”

39 살의 순영이를 직원으로 채용한 지 열흘이 되었다. 신랑의 술버릇과 폭행에 못이겨 이혼하고 자동차 필터 공장에서 일했는데 공장장한테 강간당하고 순영이 공장으로 왔다. 야쿠르트 아줌마 소개로 전화가 왔는데 어눌한 말투가 왠지 연민이 생겨 묻지도 않고 오라고 했다. 자동차 필터 공장은 본드를 많이 사용해 야근이라도 하고 컨테이너 숙소에 누우면 환각 증세가 있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드는데 그날 방문 잠그는 걸 깜박해서 공장장이라는 작자가 미영이 방에 쳐들어와 그 사단이 났다고 했다. 잠결에 저항을 했지만 순영이 바지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공장장 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들을 사람이 없는 공장 뒤편의 컨테이너 숙소는 시골 외딴집과 같았으며 파고드는 공장장의 손길에 순영은 벌써 아래가 흥건해져 말리던 공장장 손을 놓아 버렸다. 나중엔 순영이 더 적극적으로 공장장을 끌어당기며 손을 놓지 않았다. 숨가쁘게 언덕을 오르며 열락의 고비를 넘어서는 절정의 오르가즘 쾌감의 극치는 머릿속이 다 비워진 진공 상태가 되었다.  

“언니? 그 놈하구 그날 3 번을 했는데 땀 쭉 흘리며 운동하고 난 후 기분처럼 날아갈 것 같더라고. 못생기고 나이 먹은 공장장이 왜 그렇게 멋있는 남자로 보이든지! 그 기분 알지?”
“그럼 알다마다 그 시원하고 달콤한 기분!”
“하하하”

순영의 장단을 맞추며 미영도 같이 까르르 웃는다. 우주의 음과 양의 조화를 누가 감히 부정을 하겠는가. 하늘과 땅이라 표현하지 않던가! 남녀 사이를.
미영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거울 앞에 자기 전신을 비춰보고 있었다.

순영이 공장장이 강간으로 시작되어 화간이 되어버린 섹스 이야기에 슬그머니 욕정이 생겨 샤워를 한 것이다. 미영이 철준과 사이가 벌어지며 섹스를 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렇다고 섹스를 아무나하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요즘은 남녀가 잠을 자는 것이 무슨 스포츠 경기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건 남들 이야기이고. 
“나도 순영이 처럼 당하면 똑같을까?”

45킬로그램의 날씬한 몸매, 156센티의 아담한 키, 마흔 셋 나이!
아이 셋 나서 가슴은 약간 늘어졌지만 아직도 젊디젊은 나이다.
“언니? 빨리 전화 받어!”

순영의 부름에 상념을 접고 전화기를 받아 들었다.
“언니? 빨리 전화받어!”

순영의 부름에 상념을 접고 전화기를 받아 들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을지로 광성헤어마트입니다. 사장님 가운 잘한다는 소문 듣고 일 좀 같이 하자고 연락드렸습니다.”
 “그러세요? 어디서 이야기를 들으셨는데요?”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알겠습니다.”

주소를 받아 적은 미영은 오토바이 내비게이션을 켰다. 미영의 단점이라면 길눈이 어두운 것이다. 그래서 택배기사들처럼 오토바이에 내비게이션을 달았다.
을지로에 있는 광성헤어마트에 들려서 상담을 하는데 제일 헤어마켓에 납품하는 모델들과 유사했으며 미용사용 토시가 추가됐다. 샘플을 제작해 다시 상담하기로 하고 샘플 원단을 인수받아 공장에 돌아온 미영은 제일헤어마켓 김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저 또순인 데요. 을지로 광성헤어마트 아세요?”
“우리 경쟁산데 또 사장?거긴 왜?”
“소문 들었다며 전화가 와서 갔었는데 나한테 일 좀 해달래서…”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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