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환경의 가르침
[편집국에서] 환경의 가르침
  • 정소원 기자
  • 승인 2021.04.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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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원/광진투데이 취재부장
정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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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놓친다는 말. 지구를 뿔나게 하는 우리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큰 것을 '놓친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작은 것을 못 챙기는데 큰 것까지 챙기는 것은 오지랖이라고 생각한다.  

갯벌이 사라지면서 물범이 죽었다. 동물들의 멸종은 계속되고 우리나라 내성천 화룡포 모래밭 강은 신음한다. 이상기후는 심해지고 대한민국의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져만 간다. 이러한 사실들은 대한민국의 사람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는가? 아니다. 감흥은커녕 눈 하나 깜박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잠깐 동안 머릿속에서 맴돌다 한 쪽 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대다수의 현실이다. 환경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너무도 멀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일하고, 일하느라 피곤에 지친 몸을 달래려 여가를 보내는 데 일생을 보낸다.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공부하느라 힘든 머리를 달래려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거나 게임과 같은 여가생활을 즐긴다. 40대, 50대 이후 연령분들은 이때까지의 힘든 삶을 달래기 위해 여가를 보내거나 생활비를 얻기 위해 다시 직장을 구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겐 환경보다 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고, 그 문제들을 고민하기에 너무나 바쁘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다수에게 환경보존이란 좋은 가치이지만 실천할 수 없는 가치이다. 공동체적인 가치일 뿐 개인의 가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실천했을 때 실질적으로 그들이 돌려받거나 체감할 수 있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실질적인 가치를 체감하게 해주면 우리는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다음과 같은 필요성을 느끼게 해줄만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았다.

필자가 제시하는 환경보존 아이디어
첫째, 환경을 위해 이바지하는 이들이 인정받는 사회적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환경 미화원을 예로 들자면, 환경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월급이나 연금 혜택등을 늘려야 한다. 혹은 사회적 명예를 높여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돈, 명예등의 가치와 환경보존이 결합되어 있어야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 또 이렇게 되면 환경 보존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환경을 해치는 이들에게 법적으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길에 침이나 껌을 뱉으면 바로 경찰에 구속된다. 이러한 조치로 싱가포르는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도덕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해치는 이들에 대한 법 조항은 환경을 도덕으로 여기게 해주는 기준이 될 것이다.

셋째, 학교 교과목에 기술과정과 같이 환경이라는 교과목을 추가해야 한다. 더 나아가 대학수학 능력시험에 직업탐구와 같이 환경탐구와 같은 과목을 추가하는 것이다.  혹은 도덕교과서에 환경에 관한 내용의 비중이 커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환경 캠페인은 많이 벌어지지만 참가하는 학생 수는 적고, 고정되어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문제이다. 환경문제는 전 인류적이고 전 공동체적인 가치가 달려 있는 문제인만큼 모두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하며, 전파되어야 한다. 따라서 필수 이수 과목은 아니더라도 교과목으로 추가하는 것이 환경보존의식의 빠른 전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시민으로서 환경을 지켜나가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내용들부터 시작해서 현 실태에 관한 내용과 왜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지의 타당성에 관한 것까지 수록되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넷째, 학교 봉사활동에 의무적으로 환경 관련 봉사 활동을 지정해야 한다. 자원 봉사론의 의의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봉사활동은 다양하고 실질적인 사회 경험과 인간관계의 경험을 통해서 자기를 발견하게 하고 자아 실현을 할 수 있게 하는 좋은 방편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봉사활동의 의의 가 퇴색되고 있다. 지하철에서 멀뚱멀뚱 표파는 기계를 지키거나 양로원에 가서 청소를 조금 도와주는 정도의 시간 때우기 활동으로 참 의의를 잃게 되었다. 이에 국가 지정 환경 보호 단체활동에 단 몇 시간이라도 같이 참여하게 하는 것이  봉사활동의 참 의의를 실현할 뿐 아니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길이라고도 생각된다.

위와 같은 아이디어들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보다 더 직접적으로 같이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필요성을 늘려 모두의 협력이 이루어져 진정한 해결을 할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도대체 언제쯤에야 우리는 개발, 개발이 아니라 환경을 외칠 수 있을까.

자연은 재활용이 되지 않고, 멸종은 고칠 수 없으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지구는 뿔났다.' 참다 못한 지구가 조용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죄없는 우리의 아이가 우리들의 외면으로 발생한 지구의 분노로 피해를 볼 수 있다. 단지 지구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 중 일부일 뿐인 인간이 적반하장으로 자연을 함부로 사용하고 훼손하는 와중에 인간 사회의 도덕과 윤리 의식이 무슨 의의가 있을까. 모순적인 사회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모순적인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하면서 무슨 참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까.

이상기후는 단순히 기온의 변화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동식물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즉, 보이지 않는다 해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환경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또한 이 가르침이 다른 이들에게도 부디 전해지기를 바란다. 
<smartso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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