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57. 동양오술(용대기 26)
동양학과 풍수 157. 동양오술(용대기 26)
  • 성광일보
  • 승인 2021.04.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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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
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김흥국
김흥국

지난 시간에는 맷돌의 명칭에 대해서 “어이없다”와 “어처구니없다”에 대해서 어느 말이 맞는지 논해 보았다. 결과는 어처구니(於處軀尼)는 한자어로 맷돌은 글자가 생기기 이전에 사용되었기에 어처구니란 명칭은 역사성에 비추어 보면 정답이라 보기 어렵다.

우리는 “어이없다”와 “어처구니없다”가 서로 없다. 란 술어가 같아서 맷돌의 명칭으로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한자로 맷돌은 마석(磨石)이나 마반(磨盘)이라 쓴다. 영어로는 millstone으로 우리의 밀을 가는 돌이란 뜻과 비슷한 발음이다. 아마도 수천 년 전에 인류는 한 조상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였을 것이다. 오래전 연재한 부도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럼 오늘은 “어처구니”란 명칭은 어떻게 생겼으며 그 유래를 밝혀서 어처구니가 맷돌의 명칭이 아님을 정확히 증명해 보자.

기왓골의 윗부분을 '마루'라고 하는데, 꼭대기인 용마루에서 우진각지붕이나 팔작지붕의 경우 내림마루 추녀마루로 이어진다.(지난시간 그림참조) 여기서 내림마루의 등에 망와(망새)를 세운다. 이 망와(望瓦)란 말은 지붕에 앉아서 멀리 바라본다는 의미로 바래기와, 또는 잡상이라 한다. 이를 한자어로 어처구니(於處軀尼)라 한다.

그 뜻은 尼라는 중으로 어디에 몸을 둘지를 모르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중국에서 생겨난 용어다.

일설에 의하면, 그 옛날 옥황상제가 저승에서 삼장법사 일행을 맞았다. 옥황상제는 이들이 대충 얄밉게 보였다. 그 이유는 이들이 인도에 가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모두가 한날한시 같이 죽었다. 그래서 저승사자의 체면이 손상된 것이 첫째이다.

그리고 손오공이란 놈은 옥황상제 형상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천상의 선녀들을 골탕 먹이고, 저팔계는 술을 먹고 천도복숭아 나무를 몽땅 뽑아 버렸으며, 사오정은 연못의 물을 모두 마셔버렸다.

옥황상제는 이러한 삼장법사 일행에게 너희 죄를 용서를 해줄 테니 인간 세상에 온갖 해를 끼지는 손(損)이란 귀신을 잡아 오라고 과제를 주었다.

그래서 삼장법사 일행은 손을 잡기 위해 온갖 지혜를 모아 손이란 귀신을 잡았다. 그리고 이를 옥황상제에게 끌고 가기 위해 삼장법사가 손오공에게 가시가 굵은 엄나무로 밧줄을 999자 엮으라고 명했는데 꾀 많고 일하기 싫어하는 손오공은 엄나무가 모자라자 비슷하게 생긴 두릅나무를 섞어서 밧줄로 엮었다. 하지만 두릅나무는 약해서 결국은 손이란 귀신이 밧줄을 끊고 도망가 버렸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가 손을 잡기 전에는 천상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 때 그 시절부터 오늘 지금까지 그들은 지붕에 올라 매일매일 손을 잡기 위해 멀리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멀리 보는 기와라 망와(望瓦) 또는 망새라 불리 운다.

그림은 맨 앞이 삼장법사이고 다음이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우리는 잘 모르지만 삼장법사와 함께 저승에 몰려간 이귀박 이구룡 마화상 삼살보살 천산갑 나토우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이러한 어처구니는 우리의 일상에 손해를 끼치기에 이사 갈 때 손 없는 날을 찾는 유래가 되었다.

이삿짐 달력을 보면 손 없는 날이 표시되어 있다. 손귀신이 1, 2일은 동쪽에 3, 4일은 남쪽에 5, 6일은 서쪽에 7, 8일은 북쪽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월 음력 9, 10, 19, 20, 29, 30일은 손이 없는 날이라 뭔 일을 하더라도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도 삼장법사 일행은 손이란 귀신을 잡기 위해 지붕 꼭대기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며 손귀신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우리가 손재수가 없어 예상 밖의 손해를 보면 “어처구니 없네”라는 말을 한다. 딱 이러한 경우이다. 그래서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은 손귀신을 막지 못해 생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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