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으로 치닫는 젠더 갈등
극한으로 치닫는 젠더 갈등
  • 정소원 기자
  • 승인 2021.05.10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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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원/취재부장
정소원/취재부장

'젠더 갈등 종식'은 이제 이 사회의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2030 여성들은 기존사회구조가 지속되며 잦은 성범죄가 여성대상으로 일어나며, 육아 및 출산이 여전히 여성분담율이 큰 사회구조에 반발하며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2030 남성들은 그간 누리던 가부장제의 혜택이 없는데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지워져 있다며 불평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논리만 내세우며 대립중이다. 

2030 여성은 2016년 강남역 여성살인사건을 추모하며 대학가 성평등 문화 만들기에 앞장섰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판결은 물론, 여성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텔레그램 n번방'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2030 남성은 역차별을 우려하며 젊은 남성이 겪고 있는 피해가 여성들 못지 않게 크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공론장을 중심으로 군대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연애 및 결혼시 남성이 지는 경제적 부담, 여성 우대 정책에 따른 소외감을 호소한다.

바야흐로 전쟁터다. 국가가 2030 남녀의 고민과 증오범죄를 해결하지 못하는 동안 이들의 갈등은 극한의 갈등으로 치달았다. 일부 남성들은 기득권으로서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여성 혐오적 발언과 비하로 온라인 공론장에 글을 쓴다. '페미'로 일컫는 무리가 자기 이득을 위해서만 사회에 주장한다며, 본래는 여성의 인권운동을 의미하는 '페미'를 극혐한다는 글들이 부지기수다.
이에 일부 여성들 역시 온라인 공론장에 남성들은 역시 한남이라는 글을 쓰고 있다. 결국 남성들은 여성들의 사회적 부담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다는 논조다.

이 대립이 멈추려면, 결국 해결은 정치의 영역이다. 현재의 정치권은 극단을 중도로 수렴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도 TV에서 방영된 토론은 어땠는가. 한쪽은 사회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없이 제도적 평등만을 외쳤고, 한쪽은 2030남자의 세대적 차이 고려없이 사회문화적으로 시대적 과제라는 점만 외쳤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평등을 정의할지 합의하고 사회구조를 어떻게 차츰차츰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인지인데 이러한 중요한 얘기들로까지 가지도 못하고 단순한 얘기를 하기에 바쁘다. 서로 말 꼬투리 잡아 늘어지며 성별 갈라치기 싸움하는 정도가 되는 것이다. 온라인 공론장에서도 그 형태는 고스란히 증폭되고 있다.

서로 대립을 해보았자 결론은 종말의 사회다. 그 중도를 어떻게 정치의 영역에서 도대체 해소할 수 있을까. 어떻게 시대적 과제를 제대로 수용하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중대한 과제다. 시대적 과제가 폭탄이 되기 전에 고민을 끝마쳐야 하는데, 고민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합의를 바탕으로 하기에 가슴은 그저 무거울 뿐이다.<smartso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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