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진로상담소]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
[청춘 진로상담소]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
  • 성광일보
  • 승인 2021.05.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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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주)커리어투어 대표
김재홍
김재홍

필자가 창업을 진지하게 결심한 것은 2015년 하반기 즈음이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음 진로를 고민하며 약 7-8개월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창업에 대해 생각은 계속 해왔고,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그것을 실제로 선택하는 것은 참 두려운 일이었다. 나의 분야도 아니었다. 나의 원래 전공은 수학이었고, 진로, 일자리 분야에서는 일해본 적도 없었다. 당연히 부모님도 반대했었다. 주변에서도 모두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난 일단 내가 결심한 것을 밀어붙였다. 원래가 고집도 있고 주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남의 의견을 듣고 참고는 하지만 결국 결정은 내가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에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제 5년이 넘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성동구 지역에 정착하여 나름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보는 크고 멋진 사무실은 아니지만 일하기에 적합하고 쾌적한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수백 명의 직원들과 함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만 나와 마음이 맞는 팀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5년이 되는 시간 동안 망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고 또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나의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5년간 창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면서, 느낀 것들이 있다. 당연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처음에 겁먹었던 것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는 두려움이 컸지, 막상 걸어가 보면 울퉁불퉁 하긴 해도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이었다. 처음 들어갈 때는 나 혼자만 있는 것같이 느껴졌는데, 막상 그 길을 걸어가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과 친구가 되었고 같은 고민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때로는 도와주며 함께 길을 걸어갔다. 용기 있게 계속 길을 걸어가니 도와주는 사람도 생겨났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고생하고 있을 때 나의 뜻을 기특하게 여겨 손을 내밀어준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다. 덕분에 5년간 이렇게 창업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물론 미래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경제 환경의 변화를 온몸으로 오롯이 느껴야 한다는 것은 아직도 힘들다. 매년 초 사업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대로 진행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작년에도 예기치 못하게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연초에 세웠던 모든 계획을 한 달 만에 바꿔야 했다. 하지만 그 불안이 나를 타성에 젖지 않고 더욱 삶에 깨어있게 만든다. 매일 나에게 주어져 있는 작은 것들에 감사할 수 있게 한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믿어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10년 뒤에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오늘 하루에 충실하게 사는 것으로 그 불안을 달랜다.

평범한 사람들이 걷는 자신만의 길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나름의 보람과 맛이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느낀 한국 사회는 생각보다 따뜻하고, 정이 있는 곳이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살만한 곳이었다. 오히려 남들처럼 회사를 다니며 평탄한 길을 걸어갔을 때가 더 치열했고, 거기에서 본 사회는 냉정하고 무자비했다. 이것이 내가 나만의 길을 걸어가면서 느낀 점들이다. 나 개인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자신만의 길을 걷는 많은 분들은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에서 실패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엄청난 성공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성공을 거두면서 경제적으로도 풍요롭기를 바란다. 또 비효율적으로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면서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 우린 영리하게 살고 싶지 바보처럼 살고 싶지 않다. 인생이 내가 생각한대로만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순간순간 최적, 최선을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문제는 인생의 길이라는 것이 점과 점을 연결하는 직선처럼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길은 무엇인가? 지금은 알 수 없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게 되면 알게 된다. 그때는 실패처럼 보이고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남들처럼 계산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누가 봐도 바보같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 보면 그것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 길이었다는 것을. 가장 짧고 빠른 길이었다는 것을. 그러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고민하는 당신, 용기를 가지시라! 조금만 더 앞으로 걸어가면 된다. 그 길이 결국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길이었음을 언젠간 알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모두가, 언젠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 당당하게 걸을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askcareerquestions@gmail.com>

※ 진로고민을 상담하고 싶은 독자분들께서는 메일로 연락해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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