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60. 동 양 오 술. (용대기 29)
동양학과 풍수 160. 동 양 오 술. (용대기 29)
  • 성광일보
  • 승인 2021.06.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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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
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김흥국

지난시간은 고구려 고분 속에서 발견한 순수 우리나라 귀신의 존재를 찾아보았다.

오늘은 왜 어떤 이유로 사후의 공간인 고분 속에 귀면부채가 존재하는가를 파헤치면서 이 땅의 용과 유사한 형상의 도깨비와 귀신의 존재를 파악해보자.

일반적으로 서양귀신은 악령이나 사탄으로 천사의 반대쪽 개념이다. 그리고 중국귀신이나 일본요괴인 오니도 인간과는 대립적 관계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이 생각하는 귀신과 도깨비는 또 다른 의미로 일상의 삶에 협조자로 연결되어있다.

이제 부채 속에 그려진 귀면의 존재이유를 풀어 보면서 우리나라 토종귀신이나 도깨비에 대해 이해해 보자.

바람이란? 천지를 횡행하면서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세상에 바람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바람은 화가 나면 세상을 날려버리는 힘도 있다. 그것이 토네이도나 사이클론이며, 우리는 태풍(Typhoon)이라 부른다.

그래서 바람은 천지신명과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자연계를 지배하고 인간을 공포에 떨게 한다.

이제 바람 풍(風)의 한자를 보자. 이 속에는 벌레 충(훼,虫)이 있다. 이는 생명의 씨앗을 말하는 것으로 바람은 천지사방에 생명정보를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

봄바람이 일지 않으면 나무가 움을 틔우지 않고, 가을 서리가 내리자 않으면 초목이 시들지 않는다. 바람은 이렇게 천지의 기운을 바꿔서 생장성장의 계절을 주도한다.

산들바람 같은 작은 바람은 생명정보가 들어 있지만, 태풍 같은 큰 바람은 세상을 뒤집는 위력이 있다. 그래서 장자는 이를 대붕이라 했으며, 대붕은 한 번의 날개 짓으로 구만리를 난다고 한다.

장자의 소요유에는, 북쪽에 대붕(大鵬)이라는 새는 그 넓이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를 못하지만 이 새가 한번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그리고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결을 치는 것이 삼천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리나 올라간다고 했다. 현대로 말하면 세상을 삼킬 듯한, 거대한 토네이도나 허리케인 같은 태풍을 비유한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 바람 풍(風) 속의 虫을 새 조(鳥)로 바꾸면 봉황을 말하는 봉새(鳳)가 된다. 이 봉새가 장자가 말하는 붕새(鵬)로 생명기운을 주제하는 바람의 신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붕새는 천지의 기운을 바꾸는 신령스럽고 신령스런 존재로 만생만물의 생명을 주재하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존재 아닌 존재로 천지를 횡행하며 만 생명의 생사여탈권을 지니고 있는 위력을 고분 속의 주인은 미래를 위로하는 든든한 협조자로 보장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금상첨화로 이승과 저승의 시공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또 하나의 존재 아닌 존재인 귀신을 부채에 입력하여 이쪽세계의 무소불위한 바람과 저쪽세계의 무소불위한 신명의 능력을 양수 겹장으로 쥐고, 죽음 뒤의 미래를 보장받는 영험함으로 응용하지 않았나? 한다. 이것이 부채 속에 있는 귀면의 존재이며 이러한 내용을 통해 우리 조상들은 귀신을 요괴나 악마가 아닌 신명의 밝은 힘으로 삶과 죽음의 세계에 길잡이로 삼았을 것이다.

이렇게 귀면부채의 능력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여 신령스런 힘으로 사귀를 쫓고 신명을 불러들이는 역할의 임무를 맡은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능력을 무당의 굿 놀이에서 볼 수 있다. 무녀가 사용하는 부채를 무선(巫扇)이라 한다. 무녀의 무선은 이승과 저승을 거침없이 헤집고 다니면서 사귀를 물리치고 신명을 부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벽사의 기능과 제액(除厄)의 기능으로 중생을 위로하고 한편으로는 초복(招福)의 능력으로 복을 구하기도 하기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주제가 되는 것이다.

마치 나비의 단순한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허리케인을 발생시킨다는 나비효과의 카오스이론처럼. 부채에서 일어나는 작은 바람은 미래의 큰 바램의 축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우리선조들은 거대한 우주의 기운을 부르기 위해 태극도형을 삽입하여 태극선을 만들어 사용한 것이 또 다른 영험의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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