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또순이 아리랑(끝)
<소설> 또순이 아리랑(끝)
  • 성광일보
  • 승인 2021.06.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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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성
·소설가
·성동문인협회 이사
기라성

평소 가깝게 지내는 기백이 오빠는 글을 쓰는 작가인데 이웃에 살면서 여러 어려운 일이나 문제가 있을 때 조언을 구하면 매우 지혜롭게 해결을 해주는 사람으로 미영이 친오빠처럼 지내는 사이다. 미영이 신상품 개발 하는 걸 기백이 알고 있었지만 예상외로 일이 크게 잘 풀리고 있음에 놀란다. 또순이란 별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을 하는데.

“오빠! 문제는 생산 캐퍼가 문제야 판촉 물량만 보고 큰 공장을 차릴 수는 없잖아 큰돈도 없고. 더구나 계절상품을… 수출이라야 한계가 있을 테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주연 언니도 생각 좀 해봐?”
기백의 처에게도 미영은 재촉을 하는데 기백이 입을 연다.

 “고정 물량이 아니고 생산을 많이 해야 한다 이거지… 더구나 계절에 민감한 상품이라… 간단한 방법이 있지.”
 “무슨 방법?”
 “우선 정확히 금형작업 생산량을 뽑아 보고 금형을 몇 벌 더 만들어야 하는지 판단해서 제작 들어가고 서울 근교 규모 있는 교도소를 찾아 가보자. 아니면 법무부에 문의 해봐야 하나? 그래도 안되면 복지시설을 통해 해결해 보고 사회적기업 신청도 생각해 보자. 정부 지원책도 많다고 들었어. 아무튼 내가 알아봐 줄게.”

기백이 기막힌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재소자들도 재활과 사회 적응을 위해서 나름대로 임금을 받고 영내 일을 하는데 큰 공장을 운영하지 않으며 생산량을 교도소에서 소화하자는 것이다. 복지 시설에서도 장애인들이 자활을 위해 단순 노동부터 개인별 신체적으로 할 수 있는 공정을 조절해서 얼마든지 일을 한다고 한다.   

 “만세! 우리 작가오빠 최고다!”

미영이 소리 지르자 다른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본다. 미영은 작가오빠 기백과 주연언니 셋이서 2차 노래방에 가서 송대관의 〈쨍하고 해뜰날〉을 몇 번 부르고 술에 떡이 되어 기백이 등에 업혀 사무실 침대에 뉘여 진다.
안양, 의정부 교도소에서 대형 화물차가 이마트 각 물류센터로 물건 가득 싣고 남품 하러 가는 차량 행렬을 지켜보는 미영은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노숙자 자활 훈련기관인 성동구 용답동의 비전트레이닝 센터에도 물건을 싣기 위해 정문 밖에 화물차가 줄 서 대기하고 있다. 

 “어휴 술 냄새! 언니 일어나 하청공장 샘풀 봐달라고 전화 오고 비전트레이닝 센터에 포장재 떨어졌대!”
깨우는 순영이 소리에 미영은 몸을 일으켜 주전자 꼭지를 입에 물고 벌컥 벌컥 물을 마시자 정신이 좀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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