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무짠지
[성동 詩마당] 무짠지
  • 성광일보
  • 승인 2021.07.13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학용 / 수필가, 성동문협 이사

           무짠지 
                      최학용

적당한 크기 조금은 통통한 조선무는
외숙모 손길을 거치면서
새로운 이름을 달았다
고추씨 우려낸 물에 몸을 풀어
노란 꾀꼬리 옷으로 태어난
그 이름 무짠지

남편이 유독 좋아하는 무짠지는
지금도 시원한 물에 담겨
한여름 타는 더위를 식히고 있다

어떤 작가는
“지난해 같은 더위를 무짠지가
없었으면 못 지냈을 것 같다"고 썼다
남편도 그렇다

여름 입맛을 돋우는 무짠지
올해도 외숙모표 무짠지는
우리집 여름 식탁을 환하게 밝혀놓았다

- 최학용 첫시집 《학鶴의 이름으로 지상地上을 날다》 에서

<최학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