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원의 엉뚱 발랄 성동 이야기] (28)서울숲팝페라하우스
[서성원의 엉뚱 발랄 성동 이야기] (28)서울숲팝페라하우스
  • 서성원 기자
  • 승인 2021.07.28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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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랜드마크 서울숲팝페라 하우스
일 년 내내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한국 최고의 명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소재로 그린 그림. 서울숲팝페라 하우스 건물은 어떤 형태여야 할까. 인도 델리의 로투스 탬플은 참고할 만하다.(제목 오페라하우스(자유로운 응용)) 
(출처: 아사달 작, http://www.asadal.com/)

○ 소재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020년 봄날 아침, 삼표레미콘 풍경. ⓒ서성원

◆ 2028년 5월 5일, 서울숲팝페라하우스 공연 중계, 30억 명이 보다

오늘은 2028년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서울숲팝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이 열렸다. 세계 어린이 초청공연. 제목은 '뿌리 깊은 나무로 자라날 지구촌 어린이'. 130여 나라 어린이들이 공연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공연 후에 한국의 유명 가수들과 함께 서울숲팝페라 하우스를 둘러보는 어린이들의 영상이 세계로 나갔다. 싱그러운 오월의 나무들, 아름다운 서울숲공원, 숲과 한강, 중랑천과 응봉산이 어우러진 서울숲팝페라하우스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5월 하늘에 떠올랐다. 그 모습은 오월의 태양만큼이나 밝았다. 가수의 공연 실황과 함께 부대 행사를 해외 방송사들이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보다 시청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 
이 공연의 출발은 어린이들이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을 방문해서 서울숲팝페라하우스를 직접 찾아왔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은 꿈으로만 서울숲팝페라하우스를 그렸다.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서울숲팝페라하우스를 오려고 하는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건물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유명 가수들이 그곳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 최고는 서싱어였다. 

서싱어는 서울숲팝페라하우스에서 장기 공연을 하고 있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서싱어의 공연을 보고 싶어 했다. 소원이었다. 서싱어는 10년 후 공연 일정이 잡혀있을 정도로 바쁘다. 
한국을 올 수 없었던 어린이들은 서싱어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것을 유트브에 올리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독지가가 어린이들을 초정하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해서 1년간 유트브에 공연 희망 영상을 어린이들이 올렸다. 신청 어린이들 중에 선발해서 초청했다. 어린이 가족까지 항공권과 서울숲호텔 숙박권을 제공한 것이다. 그런데 이 독지가가 2020년 무렵 세계적인 가수로 활동했던 BTS 멤버 중 한 사람이라고 했다. 독지가는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POSCO에서 사회 환원으로 추진하겠다던 미래과학문화관 상상도 이미지.

◆ 서싱어 이야기

세계 사람들이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한다. 그는 어떤 가수인가. 2010년 무렵부터 성수동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회사였다. 그러다 큐브가 들어오고 SM엔터테인먼트가 들어왔다. 특히 SM은 서울숲공원과 연결된 빌딩으로 들어와서 성수동이 대중가수들의 활동 무대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0년대 그때 만해도 K팝은 강남 중심이었다. 청담동에 Mnet이 있었고, JYP, SM 역시 강남에 있었다. 그러다 기획사들이 강남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중에 연예기획사들이 성수동으로 들어왔다. 임대료가 낮은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성수동만의 매력이 있었다. 

지금도 성수동에는 가수를 꿈꾸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자기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이 동네 곳곳에 있다. 그래서 성수동을 서울의 브루클린, 성수클린이라고 한다. 서싱어도 성수동에 있는 회사 소속이었다. 그는 숲과 강과 다리와 사람이 어우러진 데서 영감을 얻어서 작곡했다. 그가 만든 곡은 색깔이 달랐다. 게다가 그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무엇이 있었다. 
2010년대에는 우리나라 가수들은 그룹으로 활동하며 노래와 군무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서싱어처럼 솔로로 개성을 발휘하는 일이 일반적이다.

필자가 그려 본 서울숲과 응봉산공원 연결 구상도

 

현대글로벌센터(GBC) 조감도 중 하나.

◆서울숲 팝페라 하우스가 세워지기까지 

2006년에는 현대가 서울숲팝페라하우스 자리에 110층 GBC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다 결국 GBC는 삼성동 한전부지에 짓는 것으로 결정났다. 성동구민은 크게 실망했었다.
GBC는 딴데로 가버리고 삼표레미콘은 그대로 남았다. 하지만 서울숲에서 떠나야 할 업체였다. 

2017년쯤인가 그때쯤이다. 삼표레미콘은 2022년까지 이전 한다고 서울시와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대가 삼성동에 GBC를 짓고 있어서 이전을 미루려 했다. 같은 현대 계열사여서 레미콘을 대고 싶었던 것이다. 
2018년인가 그 무렵에, 서울시에서는 삼표레미콘이 떠나면 서울숲 공원을 어떻게 바꿨으면 좋은지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었다. 시민공모였다. 

그 이후 우여곡절 끝에 삼표레미콘은 떠나갔다. 그 당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할이 컸다고 한다. 성동구청장은 삼표레미콘이 위치한 지역의 행정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했다. 두 사람은 이런 일을 해결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아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그 일을 계기로 해서 대중들은 눈으로 확인을 했다고 한다. 정치가의 정치력은 문화 예술 행정을 어떻게 펼치는가에 따라서 명암이 달라진다는 것을. 

그 당시 씁쓸한 헤프닝도 있었다. 삼표레미콘이 떠나가면 그 자리에 POSCO에서 과학문화미래관을 지어서 사회 환원한다고 했었다. 약속은 쇠와 같이 하라는 말이 있지 싶은데, POSCO의 대국민 약속은 쇠가 아니라 물이었다. 약속을 어기는 기업이어서 그랬을까. 그후 POSCO의 경영 실적은 좋지 못했고, 쿠데타를 일으켰던 미얀마 군부와 거래가 있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서울숲팝페라하우가 서울숲에 들어온 것은 공원의 완성을 의미했다. 2005년 서울숲공원이 개장했지만 삼표레미콘 부지와 승마교육원 자리는 뺀 상태였기 때문이다. 
 

2020년 겨울, 삼표레미콘 풍경. ⓒ서성원

◆  서울숲 팝페라 하우스 그리고 성수동

서울 시티투어 버스는 언제부터 운행했을까. 전에부터 동대문과 서울숲, 강남으로 연결되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크게 인기가 있었을까 싶다.
지금은 2028년, 서울에 오는 관광객 대부분은 서울숲팝페라하우스를 방문한다.  한국의 과거가 궁금한 이들은 서울 시내 중심부의 궁궐을 본다. 한국의 미래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서울숲팝페라하우스가 있는 시티투어에 나선다.
2000년대 그 이후부터 성수동은 문화 예술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였는데 지금도 여전하다. 가수들 중에는 뉴욕의 브로드웨, 파리, 런던과 서울숲팝페라 하우스 공연이 겹치면 서울을 선택한다. 이 모든 것이 성수동 예술인들이 만든 예술도시와 서울숲팝페라 하우스가 있기 때문이다.

삼표레미콘 부지 활용 시민공모전 당선작.

◆서울숲 피아노와 지식산업센터 직장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 얘기다. 
그는 한때 성수동에 지식산업센터에 일하던 회사원이었다. 성수동은 예술가도 많지만 오피스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그가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에 지쳐서 힘들 때면 퇴근하는 길에 서울숲으로 갔다. 그곳에는 야외에 피아노가 있었다. 물론 천정이 있는 야외였다.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곤 했다. 그러다 자기의 심정을 담아서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서울숲에 산책 나왔던 어떤 사람이 피아노를 연주를 듣게 되었다. 그는 피아노 연주를 휴대폰에 녹음했다. 몰래 할 필요도 없었다. 야외였으니까. 그 후 어느 날, 역시 저녁에 산책하던 그 사람은 또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되었다. 귀에 꽂히는 음악이었다. 휴대폰을 꺼내 녹음 버턴을 눌렀다. 그리고 산책하던 그 사람은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회사원에게 가서 말했다. 

“당신 곡으로 음원으로 내고 싶은데 어떠세요.”
산책하던 사람은 프로듀서였다. 

그 후로 지식산업센터를 나가던 회사원은 서울숲과 한강 둔치와 성수동을 산책하면서 노래를 만드는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서울숲팝페라 하우스 무대에 서는 가수들이 그가 작곡한 노래를 부르곤 한다. 그의 노래는 일과 생활에 지친 영혼에게 포근한 위안을 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성수동이어서 가능했다. 일반인에게 성수동은 기회의 땅이요, 아티스트들에겐 창작의 용광로였다.
 

삼표레미콘 부지 시민공모 안내 포스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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