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매 미
[수필] 매 미
  • 성광일보
  • 승인 2021.07.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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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이기종/성동문인협회 이사
단오 이기종

중랑천 물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칠월의 장마가 잠시 주춤한 날 방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가 정겹다. 내가 걷고 있는 제방길은 흙을 쌓아 만들어져서 나무가 잘 자라 곤충 같은 동물아 살기에 적합한 곳이다. 제방 길  옆에는 많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칠월 중순 대서가 지나면 매미들이 나오기 시작하여 팔월에는 절정을 이룬다. 학생들이 곤충 채집한다고 많이 온다. 길가에는 매미의 생김새, 종류, 매미의 우화과정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있다. 

매미 애벌레는 땅속에서 긴 생활을 하고 땅 위로 나와 나무에 매달려 우화과정을 거친다.  
먼저 걸을 수 있도록 더듬이와 다리가 생겨 떨어지지 않토록 나무를 잡고 있고 등이 터지면서 연한 녹색의 싱싱한 매미의 몸이 나온다. 
이어 투명한 날개가 나온 후 굳어 간다. 참으로 멋진 순간이고 대단히 신기한 장면이다. 우화과정은 새벽 일찍 일어나기에 보기가 힘들다. 머리는 크고 곁눈이 튀어나와 있으며 홑눈은 세 개가 정수리에 붙어 있다. 더듬이는 짧고 곁눈사이 앞쪽에 있다. 날개와 다리가 나오면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굳기를 기다린다. 배의 끝부분만 남겨놓고 허물에서 완전히 나오면 애벌레와 완전분리가 되어 두세 시간 되면 날기 시작한다.

이렇게 생긴 매미는 3.4일이 지나면 날기 시작한다. 매미의 크기는 길이가 12~80 정도이고 발음기관이 특이해 소리가 요란하다.
어릴 때 고향 원두막에 누워 듣던 매미 소리는 여기저기에서 우는 소리가 듣기에 좋았는데 지금은 소리가 너무 크고 날카롭게 느껴진다. 애벌레가 짧게는 2년 길게는 17년정도의 긴 세월을 땅속에서 고통을 참아가며 살다가 나왔으니 그간 고통스러웠던 얼룩진 세월의 한풀이를 최대한 소리 높혀 외치고 있나 보다.

매미 중 암컷은 발성 기관이 없어 울지 못한다. 수컷만 배아래 쪽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내는 소리다. 아침 일찍부터 간절한 마음으로 암컷을 불러 짝짓기를 하고 수정이 끝나면 수컷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새와 같은 천적들을 피해 나무 위에 앉아 나무와 비슷한 색으로 변장하고 암컷을 부르는 매미의 울음은 처량하다. 수천 일 동안 어둡고 습한 긴 땅속에서 돌아다녔던 아픔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지상에 나와 2주일 정도 소리높히 불러 짝을 만나서 수정을 하고 나무껍질에 구멍을 파고 한 곳에 5~10개의 알을 놓는데 30~40곳에 알을 놓고 생을 마감한다. 알은 일 년을 나무껍질 속에서 살고 방추형의 애벌레가 된다. 몸을 덥고 있던 껍질을 벗은 후 완전한 애벌레가 되어 땅속으로 들어가 기나긴 땅속 생활이 시작된다.

매미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매미는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모두 가졌다하여 조선시대 임금님은 매미의 날개 모양의 장식을 한 모자를 썼다, 모자의 뒤쪽에 매미 날개 모양의 장식을 했다하여 날개 익(翼) 매미선(蟬자를 써서 익선관이라 했다. 화페 만 원짜리를 보면 익선관을 쓴 모습아 잘 나타나 있다. 임금님 모자는 날개가 위로 솟아 있다, 일반 관리들의 모자는 오사모라하여 날개가 양쪽으로 벌어잔 모습으로 뒤에 달려 있다, 모양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매미의 날개모양을 하고 있다.
중국 진나라 시인 육운은 매미의 덕목 다섯 가지를 꼽았는데 다음과 같다.

첫 쌔는 곧게 뻗은 긴 입모양은 선비의 갓끈 같다고  하여 문(文) 이라하고 벼슬하는 자는 끈임 없이 공부하여야 함을 뜻한다.
둘 째는 맑은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산다고 하여 맑을 청(淸)이라하고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
셋 째는 남이 농사지어 놓은 곡식을 축내지 않아 염치가 있다하여 청렴할 염(廉) 관리는 청렴해야한다는 뜻이다.
넷 째는 저기가 살집이 없을 정도로점을 안삭하고 검소하다 하여 검소할 검(儉), 생활이 검소해야한다는 뜻이다.
다섯 째는 허물을 벗고 죽을 때를 알고 지킨다하여 믿을 신(信)이라 했다.
우리나라 정치인은 영창에 갔다온 사람이 너무 많다. 양심에 가책을 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 매미의 5덕을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시조 한 수 소개한다.

매암이 맵다 울고 쓰르람이 쓰다우니
산채(山菜)를 맵다는가 박주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에 묻혔으니 맵고쓴줄 몰라라

                              - 이정진(조선, 영조 때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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