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63. 동 양 오 술. (용대기 32)
동양학과 풍수 163. 동 양 오 술. (용대기 32)
  • 성광일보
  • 승인 2021.08.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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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
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김흥국

지난시간은 세종실록의 군례에 관한 내용을 예로, 전쟁에 사용된 방패 속에 용그림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그림은 방패뿐만 아니라 적을 상대할 때 적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뒤편에는 지렛대 같은 막대기로 지지하여 방어판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있다. 이러한 그림은 조선의 유물이 아니라 멀게는 삼국시대에서도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적을 제압하는 방패 속에 표시된 그림들은 하나같이 용면인지 도깨비그림인지 도저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첫 번째 그림은 일본박물관에 전시된 조선의 장방패이며, 마지막 그림은 우리교과서에 있는 도깨비그림)

오래전 연재에서 필자는 용과 귀신을 구분하는 방법을 첫째 용수가 있는가? 둘째 뿔이 있는가? 셋째 얼굴에 사자갈기가 있는가? 등으로 구분한다고 했다.

그런데 실록에 예시된 방패 그림이나 신라 녹유용면와, 서래기와, 성덕대왕신종 등에서 보며 용면과 귀면은 분명히 구분이 되지만 용과 도깨비 구분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도깨비의 정체를 밝혀서 용과 도깨비의 구분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야 붉은악마의 상징이 과연 붉은색 악마인지 붉은색 도깨비인지 아님 붉은 용인지 그 근거를 정확히 할 수 있다.

본시 우리의 전래도깨비는 옆집아저씨처럼 수더분하고 인간과 내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친분적 존재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도깨비가 귀신이나 요괴와 비슷하게 분류되어 졌다.

순수 우리 전래 도깨비는 귀신이나 악령이 변해서 된 도깨비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기구들, 헌 빗자루, 부지깽이, 지게막대기 등, 오래된 일상용구에 정령이 붙어 도깨비로 변했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밤새 도깨비와 씨름을 하고 아침에 보니 빗자루였다는 것이다. 이를 허깨비라 한다. 도깨비의 또 다른 방언이다.

이러한 도깨비의 신통력은 금은보화로 부자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거지로 만들기도 하는 지극히 장난기 넘치는 것들이다. 이들은 지극히 음하기에 밝은 낮에는 오래된 고가나 고목, 동굴, 공동묘지 등 어두운 곳에 숨어살다가 어두운 밤이면 나타나 불을 밝히기도 한다. 그래서 도깨비불이란 말도 생겼다.

그리고 특징으로는 몸에 털이 많고, 덩치는 크며 가끔 심술을 부리면서 뿔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의 도깨비는 그림처럼 머리에 뿔이 있고 원시인 같은 옷차림으로 쇠방망이를 들고 있다. 이는 순수 우리 도깨비가 아닌 일본 민담에 나오는 일본귀신 오니가 만화 등을 통해 한국 도깨비로 변신하여 교과서에 실리기까지 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장 김종대 중앙대교수는 도깨비의 생김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 도깨비는 상머슴 같다. 덩치가 크고 털이 덥수룩하다. 누렁내가 나고 패랭이를 쓰고 다닌다. 성욕도 강하다. 도깨비는 귀신과 다르다. 귀신은 괴인의 모습이고 인간과 적대적이지만 도깨비는 그렇지 않다.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한다. 심지어는 사람과 성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 우리 도깨비는 이처럼 인간적이다.”

우리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파란 몸에 머리에 뿔이 있고 우락부락한 눈에 송곳니가 뻗고 손에 쇠방망이를 들고 있는 그림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요괴가 건너온 것이며, 순수 우리 도깨비는 털투성이의 큰 덩치에 바지저고리를 입고 뿔이 없는 인간미 넘치는 옆집 아저씨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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