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소중한 하루
[수필] 소중한 하루
  • 성광일보
  • 승인 2021.08.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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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자/
수필가, 성동문인협회 이사
이옥자/수필가

오늘의 시작은 새벽이다.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창문을 열고 붉게 타오르는 해를 바라본다. 빨간 해가 산위로 불끈 솟아오른다. 나는 매일 아침 해를 바라보며 대현 산에 올라가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는 아침에서 열리고 일 년은 정월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서 한 달이 되듯이 세월은 유수와 같이 빨리 지나간다. 

지난해 가을이다. 고추를 사서 태양초를 만들고 싶었는데 장마가 길어서 포기했다. 행당 시장 골목에서 야채를 팔고 게신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서 쪽파를 다듬고 있다. 새빨간 고추가 탐스럽다. 한 바구니에 3000원이라고 해서 5바구니를 사서 말리면 김장을 할 것 같다. 

“할머니 이 고추 몽땅 얼마예요?”
“15,000원인데 조금씩만 팔고 몽땅은 안 팔아요.”
하며 고추를 바구니에 쏟아 넣는다.

“할머니 제가 돈을 더 드릴 테니 저에게 파세요.”
“싫어요. 내가 그 고추를 다 팔면 손님이 안 와요. 하루 종일 물건을 팔려면 구색을 맞추고 있어야 해요, 채소를 다 팔고 집에 일찍 들어가면 좋지만 하루가 지루해요. 돈도 좋지만 여기 앉아서 고추를 조금씩 팔면서 오고 가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하루가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니 좋다고 하신다.

내가 비록 원하는 고추를 사지 못했지만 돈보다 소중한 하루가 있어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다시 한 번 느꼈다.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나 현재다.”라고 말했다. 과거는 지나가버린 시간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다. 하루는 오늘이라는 이름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는 오직 한 번뿐이다. 
어떤 사람은 “하루는 곧 인생이다."라고 말했듯이 소중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소중한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하루가 모여서 영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오늘 하루다. 하루를 그냥 헛되이 보내지 말고 보람 있게 보내야한다.

그런데 우리는 소중한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낼 때가 종종 있다. 시간은 황금보다 소중하다. 우물쭈물하다가 시기를 다 놓쳐 시간을 소홀히 보내면 너무 허무하지 않겠는가?
코로나 19로 사적 모임을 거의 중단하고 전화나 카카오 톡으로 안부를 전한다.  요즈음 나는 TV나 스마트폰에서 특별한 요리 만드는 방법을 배워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맛있고 재미있다.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초가 아깝고 소중하다. 이제 지난 일을 아쉬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그냥 오늘 하루는 선물 받는 것처럼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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