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 사뿐 걷는 친환경 마을여행, 성수그린피크닉 어때요?
사뿐 사뿐 걷는 친환경 마을여행, 성수그린피크닉 어때요?
  • 이상국 기자
  • 승인 2021.09.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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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공정여행,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소그룹 팀 단위 비대면 여행 진행
텀블러를 들고있는 여행자가 메타세콰이어 나무 아래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배달음식 주문, 일회용품 사용 등으로 인한 환경·생태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현실에서 마주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주말이 되면 공원과 골목길에 여전히 넘쳐나는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린다. 

지난 9월 12일에 열린 <성수그린피크닉>은 쓰레기 문제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날 서울숲 공원에서 만난 쓰레기 분리수거 담당자 말에 의하면, 서울숲 공원에 종량제 쓰레기봉투가 설치된 곳은 40군데 이상이다. 주말에 그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상당수는 배달 음식, 음식물 쓰레기, 음식 포장재라고 한다. 배달음식 주문과 함께 담겨오는 음식물, 포장재, 플라스틱 컵 등은 모두 다시 쓰레기가 된다.

실제로 일요일 아침에 찾은 서울숲 공원 도시락 정원 앞 쓰레기통은 쓰레기로 넘쳐흘렀다. 이곳은 서울숲 공원에서 가족, 친구 등과 피크닉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은 장소다. 어떻게 공원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미 서울숲 공원 관계자를 비롯하여 지역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찾아왔지만, 서울숲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소비문화가 변하지 않는다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성동두레생협과 사계절공정여행이 협업
스토리가 있는 친환경 마을 여행 <성수그린피크닉>은 피크닉 문화를 바꾸는 작은 시도였다. 그 어려운 시작을 성동 두레생협 조합원들이 기꺼이 함께해줬다. 익숙했던 지역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동시에 건강한 소비문화를 경험한다. 이것은 성수그린피크닉이 생각한 친환경 마을 여행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지구를 위해 실천하는 성동 두레생협과 공정여행 투어를 진행하는 사계절공정여행이 협업하여 기획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팀별로 여행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br>
여행을 떠나기 전에 팀별로 여행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성수그린피크닉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성수그린피크닉은 소그룹 팀 단위의 비대면 여행으로 진행되었다. 많은 인원이 단체로 여행지를 탐방하는 여행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성수그린피크닉은 2명에서 4명으로 모인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팀을 형성하여 여행에 참여했다. 친구와 우정을 쌓고 가족과 추억을 쌓는다. 여행자는 여행 장소마다 설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여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팀별 미션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친환경 소비문화를 경험한다.

약속한 장소에 모인 팀 순서대로 여행이 시작되었고 얼마 후 여행자들에게 첫 여행지인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대한 힌트가 전달되었다.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카페 서울숲 입구에 숨겨져 있던 성수그린피크닉 표시를 발견한 여행자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공간에 대한 간단한 스토리와 팀 이름 등록 화면이 나타났다. 미리 정해 놓았던 팀 이름을 등록하니 첫 미션이 주어졌다. 여행자들은 시니어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 서울숲에서 친환경적 소비 미션을 실천하며, 성수그린피크닉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 언더스탠드에비뉴 카페 서울숲
▲ 언더스탠드에비뉴 카페 서울숲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비대면 공정여행
여행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소비를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이루어진 이날 여행은 코로나 19 이후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춰 진행되었다. 보물찾기 놀이를 접목한 미션 활동, 영상 통화와 QR 코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 전달 방식은 비대면 공정여행으로서 새로운 시도였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디지털 기술은 여행자들에게 현장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정유진 씨는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점으로 영상통화하면서 설명들은 서울숲 공원 벤치 입양 이야기를 꼽았다.
“영상통화로 서울숲 벤치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어떤 문구가 적혀있는지 궁금해졌어요. '나라면 어떤 문구를 넣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벤치를 입양한 사람들의 사연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궁금함도 생기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서울숲길 골목에서 쓰레기 담기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숲공원 입양벤치에 적혀있는 메세지<br>
서울숲공원 입양벤치에 적혀있는 메세지

◆소중한 사람과 추억을 남기는 특별한 실천
서울숲 공원에는 누군가를 특별히 기억하기 위해 후원 기부를 통해 벤치를 입양한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억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결혼을 기념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새기기 위해 명판에 메시지를 새겨 소중한 사람을 특별하게 기억했다. 벤치를 입양한 사람이 낸 후원 기부금은 다시 서울숲 공원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서울숲길 제리백 공간에 설치된 QR코드<br>
서울숲길 제리백 공간에 설치된 QR코드

이날 여행자들은 서울숲 공원 옆의 서울숲길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일상에서 특별한 실천을 펼쳐나가는 사람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물을 불편하고 위험하게 운반하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지역 여성과 함께 만들고 있는 소셜벤처 제리백과 골목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던 젊은 청년들까지. 어쩌면 서울숲 공원에 나무를 심었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실천으로 지금의 서울숲 공원의 아름다움이 지켜지고 있듯이, 일상의 친환경적인 실천이 결국은 지속가능한 사회로 이어진다.

일요일 아침 서울숲공원 도시락정원 앞의 넘쳐나는 쓰레기<br>
일요일 아침 서울숲공원 도시락정원 앞의 넘쳐나는 쓰레기

가족, 친구와 함께 성수그린피크닉에 참여한 여행자들도 친환경적 소비를 실천하며 동시에 소중한 기억을 만들었다. 서울숲의 자연 풍경 아래에서 우정을 남기는 사진을 찍고 소중한 순간을 함께 기념했다. 무더운 날씨에 서울숲길 골목의 쓰레기를 담으면서 가족과 특별한 추억도 쌓았다. 성수그린피크닉에 참여한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의미 있는 건 어쩌면 소중한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특별했던 실천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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