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아름다운 남녘 이야기
[수필] 아름다운 남녘 이야기
  • 성광일보
  • 승인 2021.09.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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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이
홍종이

김 군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얼마인가.
맹 군
마음고생 또한 어떠했는가.
우리, 지친 몸과 마음을 남녁의 넉넉한 섬과 바다에 모두 쏟아 버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힘차게 시작 해봄이 어떠한가.
채 군
모든 채면과 가식을 다 벗어 버리고 넉넉한 맘으로 다녀 오세나.

먼저 가는 길에 목포에 있는 "유달산" 에 들렀는데 그곳에 옛날 유명 했던 가수 이난영 씨 의 노래비가 새워져 있었네.
노래비에 올라가서 버턴만 누르면 자동으로 “목포의 눈물” 노래가 구성지게 흘러 나오는데 이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며 그 시절 가사에 얽힌 기막힌 사연을 알고 있으면서 일제의 눈을 교묘히 속여 가며 애절한 심정으로 노래를 부른 이 난 영 씨가 얼마나 두렵고 가슴이 아팠을까~ 라고 생각하니 예사롭게 들리지 않고 일본에 대한 분노가 섞인 애잔한 심정으로 한껏 불러보며 나라에 대한 또 다른 애국의 의미를 느끼면서 한껏 감상에 젖어 봤다네.

진돗개로 유명한 진도 해수욕장 뒷길, 여신 남 신 탑 정자에서 소나기를 이리 저리 피해가며 스릴 있고 맛있는 점심을 먹는데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이상 하게도 파도는 조용히 자고 있었다네.
이 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인 유치환 선생님의 시 중에서 “그리움”이라는 시가 문득 떠올라 한 여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했기에, 때려고 또 때려도, 부딪치고 깨어져도 꿈쩍도 하지 않는 여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시로 노래했을까...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 날 어쩌란 말이냐~시의 마지막 연을 읊조리며 그 여인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유치환 이라는 한 사나이로 부터 이토록 간절한 사랑을 받았으니 얼마나 행복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 사나이를 이토록 애타게 만든 이 여인이 오히려 얄미워지고 자존심이 약간 상했다네. 왠만하면 못 이기는 척 좀 받아 주시지.., 그렇게도 꿈쩍하지 않았단 말인가,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나도 어느 여인으로 부터 이토록 간절한 사랑을 단 한 번만이라도 받아 봤으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 보았다네.

나중에야 그 여인이 누구였는지를 알게 되었고 두 사람 간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것과 또 꿈적도 않던 그 여인이 나중에는 그 사랑을 받아들여 편지를 주고, 받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잘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여인을 원망 했던 내가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 뭔가.
그리고는 곧바로 "해남 끝 동네"로 갔었지.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와 섬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멸치. 다시마 등 특산물 쇼핑도 하였다네.
해남에서는 잠만 자고(별로 볼게 없었는지 안 갔는지 모르지만) 신라 무역의 거점 도시였던 청해진의 "완도"로 갔었는데 물이 불어나(밀물)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권을 장악하여 신라시대의 해상왕 이라고도 불리우는 "장보고"장군의 사당을 가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지만 그를 사모했던 두 여인의 애틋한 무덤이 있다는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같은 남자로써 잠시나 마 부럽다는~참으로 어이없는 생각도 했었다.

<홍종이 프로필>
- 동국대학교 경영학 석사
- 대산상업고등학교 교사
- 새마을금고 중앙회 상무 (준법감시인)
- 사회정의 실현시민연합 자문위원장
- 법무법인 "태산" 고문
-한맥문학 시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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