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에세이] 체념과 희망 사이
[주간에세이] 체념과 희망 사이
  • 장문호 기자
  • 승인 2021.09.15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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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호/광진투데이 편집국장
장문호

방송을 통해서 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 
이미 오래전에 개봉 및 재개봉까지 된 바 있는 '쇼생크탈출'이라는 영화였다.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 '리타 헤이우드와 쇼생크 탈출'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연출했고 팀 로빈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았다.
한 때 촉망 받던 은행의 부지점장 '앤디'는 아내와 그 애인의 정사 장면을 보고 그들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이 교도소는 그만큼 살벌한 분위기이다.
재소자들은 간수들에 의해 짐승 취급을 받는다.

처음엔 적응을 못하던 '앤디'도, 교도소 내에서 어떤 물건이든 다 구해준다는 '레드'를 만나면서 점차 적응해간다.
'앤디'는 '레드'에게 작은 망치 하나를 구해달라고 한다.

'레드'는 말하기를 이것으로 벽을 뚫어 탈옥하려면 육백년도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희망은 위험한 거야! 그냥 이곳 생활에 만족해...”

그렇다! 종신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희망 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위험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앤디'는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자기만의 '진실'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회계업무를 봐주면서, 교도소 내의 간수들은 물론 교도소장에게 까지 신임을 얻어 간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던 어느날, '앤디'는 '레드'가 육백년도 더 걸릴 거라고 했던 말과는 달리그 작은 쇠망치로 여배우 포스터로 가려진 벽에 커다란 구멍을 내어 20년 만에 탈출을 기도한 것이다.    
'앤디'는 축구장 크기의 네 배가 넘는 하수구를 기어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다. 
하수구 밖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앤디'가 만일 절망적인 상황에 체념했더라면 어떠했을까?
그러나 '앤디'는 자기가 무죄라는 진실이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탈출하리라는 희망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체념과 희망 사이에 '진실'이라는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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