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67. 동양오술(용대기 36)
동양학과 풍수 167. 동양오술(용대기 36)
  • 성광일보
  • 승인 2021.10.08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천(老泉) 김흥국/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신화씨엠씨(주)대표.
노천(老泉) 김흥국

지난시간에 중국이 자랑하는 용문화의 근본은 우리 배달민족에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매년 춘절행사인 연환만회(聯歡晩會)에서 자신들이 용의 후손이란 내용을 대대적으로 연출한다. 그래서 중국=용이라는 등식으로 마치 자신들이 용의후손 (龍的傳人)인양 만방에 알린다.

“오랜 동방에 한 마리 용이 있으니 그 이름 바로 중국이라네.
오랜 동방에 한 무리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모두 용의 후예라네.
거대한 용의 발 아래서 내가 자라고 장성한 뒤에는 용의 후예가 되네.
검은 눈동자 검은 머리 누런 피부 영원토록 용의 후예라네“

마치 자신들이 용의 적손처럼 세상만방에 선포하듯 고래고래 노래한다.

하지만 빈 수레가 요란한 것처럼 이렇게 칭송한 그들의 큰 문제는 정작에 용에 대한 출처나 근거가 그들 땅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궁여지책으로 그들의 조상과 피터지게 싸운 배달국의 치우황제를 그들의 조상으로 모시기로 합의를 하고 동이문화에서 발견한 용을 자신들의 유물로 접수한 것이다.

이제 그들이 연출한 각본을 드려다 보자.

오래세월 용의 자손을 주장하면서 출처를 못 가진 그들에게 한 가지 희소식이 전해졌다.

1971년 중국의 변방인 내몽골 적봉시 삼성타라촌(三星他拉村)에서 높이 26cm의 C자 모양의 원시형태 옥용을 발견한 것이다. 코가 돼지코를 닮고 옥으로 제작되었기에 이름을 옥저룡(玉猪龍)이라 지었다. 본래 용의 코는 돼지 코와 같다는 설이 있으니 옥저룡이란 합당한 명칭이다.

비록 고조선의 본거지며 동이족의 활동무대인 홍산 문화유적지라 찜찜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유물을 발견한 것이다. 너무 반가워 “중화제일용”이라 명명하였다.

그렇게 십 수 년이 흘러 이번에는 1987년 하남성(河南省) 복양시 앙소 문화유적지에서 흰 조개껍질로 정성스럽게 모자이크하듯 땅에 심은 용의 형상을 발견한 것이다. 이곳은 무덤으로 유골의 좌우에 좌청룡 우백호를 상징하는 용과 호랑이가 날듯, 뛰듯 묘사된 흔적이라 중국인들은 이를 흙과 조개를 버무려 만들었기에 조개 방(蚌)과 흙 소(塑)를 붙여 방소룡(蚌塑龍)이란 족보도 없는 조개용을 만들었으며, 탄소연대측정을 해보니 홍산유적의 옥저룡보다 빠른 기원전 4460±135년으로 확인되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재빨리 “중화제일용”이란 명칭을 이곳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내륙에서 발견하였기에 구겨진 자존심에 어깨를 펴게 된 것이다.

아울러 유골 좌우에 좌청룡 우백호의 배열이 풍수지리의 사신사 형태와 맞아 풍수기원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는 논문도 만들었다.

하지만 십년이 못되어 1994년 요령성 서쪽의 몽골 자치현에서 주먹보다 조금 큰 돌멩이로 만들어진 용 조형물이 발견되어 중국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른바 석룡(石龍)으로 실제 용 모양과 흡사하다. 길이는 약 20m이며, 폭은 1~2m 굴곡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석소룡으로 용문양 도자기편(龍紋陶片) 등이 함께 발견 된 것이다.

이곳은 요하의 사해(査海)문화구역이며 기원전 6000여년으로 복양시의 방소룡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연대이다.

중국학자들은 정말 용과 같은 석소룡에 흥분하여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중화제일용’이란 명칭을 이곳으로 다시 옮겼다.

그리고 이곳은 8,000여년 전부터 신석기 인들이 거주하던 곳이기에 100여 가구의 작은 촌락이지만 가장 오래되었다는 뜻으로 ‘중화제일촌’이란 명칭을 함께 지정하였다.

하지만 이곳은 중국 본토로부터 직선거리 1500km로 만리장성의 밖에 위치한 동이족의 본거지이며 배달민족이 바이칼호에서 빙하기를 지내면서 따뜻한 남쪽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수천 년을 거주했던 고조선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그들은 “중화제일용”이란 명칭이 동이족문화로 넘어가자 섭섭한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 복양시의 ‘중화제일용’은 ‘천하제일용’으로 명칭을 바꾸었고 이를 기념하듯 “중화용향(中華龍鄕)”이란 기념비를 세웠다. 중국 용의 고향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과정을 살펴보면 용의 시원지는 홍산지역이며 이곳은 동이문화의 본거지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