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존치 교각이 서울시민에게 전하는 메시지
청계천 존치 교각이 서울시민에게 전하는 메시지
  • 서성원 기자
  • 승인 2021.10.1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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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원의 엉뚱 발랄 성동 이야기> (33)청계천 존치 교각
청계천 존치 교각.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흉물로 보일 수도 있다. 존치 교각은 우리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이 꿋꿋하게 서 있다.  ⓒ서성원

○ 소재지: 서울 성동구 왕십리도선동 

◆ 조선 시대에 임금이 직접 챙겼던 청계천

조선 시대에 청계천은 어땠을까. 조선 초기에 청계천은 자연 하천이었다. 여름엔 홍수가 나면 민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태종 때 시내를 여는 공사를 했다. 이때 공사명이 '개천(開川)'이다. 내(천, 川)를 연다는 의미다. 막힌 물길을 열어준다는 것. 
당시에 청계천은 한양 도성 백성들의 생활 오수가 개천으로 흘러들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하수도 역할을 했다. 갈수기에는 오염이 심했다. 그래서 '개천'을 자주 해야 했다. 오염도 막고 홍수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개천'이라면 지금의 청계천을 의미했다. 그러던 것이 나중에는 보통명사로 굳어진다. 
영조 때에도 개천을 파내고 개천 양쪽을 돌로 쌓았다. 본격적인 개천 사업을 시행하였다. 이 공사로 시내가 곧게 흘렀다. 이렇게 청계천의 준천 공사는 임금이 공사 현장에 직접 나서서 챙기는 국가적 사업이었다. 

수문상친림관역도(水門上親臨觀役圖). 이 작품은 영조 36년에 실시된 청계천 준천공역(준설)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것을 기념하여 그린 일종의 기록 화첩이다. 세종 이후 청계천 준천에 큰 힘을 쏟은 임금은 영조다. 영조는 탕평, 균역과 함께 이것을 80 평생의 치적으로 여겼다. (출처. 부산시립박물관)

◆ 복개천(覆蓋川)에서 다시 개천(開川)으로

광복 후, 청계천은 서울시가 관리했다. 1958년이다. 개천을 덮기 시작했다. 1958년 6월부터 복개 공사를 시작해서 1960년 4월에 1단계로 광교∼주교(舟橋) 1∼4가 구간을 덮어버렸다. 개천을 덮으니까 너비 50m의 간선도로가 만들어졌다. 그러다 1967년~1976년 사이에 청계고가도로를 만들었다. 상류에서 성동구 사근동까지 5.4km 구간은 복개했지만 중랑천 합류 지점까지 2.4km 구간은 복개하지 않았다. 
청계천의 복개도로와 고가도로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 1994년~1999년의 5년에 걸쳐 남산 1호 터널 부근부터 청계천4가까지 2,030m의 상판, 다리 기둥, 들보를 보수하였다. 2002년에도 나머지 구간 청계천4가에서 성동구 마장동 사이 3,834m의 상판을 교체했다.

2003년 7월이다. 청계천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서울시가 청계천복원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5.8km이다. 청계고가도로와 청계로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자연 하천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2005년 10월 1일 공사가 끝났다. 청계천 물길 위에는 22개의 다리를 놓았다. 그중에 비우당교, 무학교, 두물다리는 성동구에 있다. 복계공사와 관계없이 있었던 다리는 고산자교, 마장교, 제1마장교, 도깨비 다리, 그리고 사근과 용답을 연결하는 보행교 등이다. 청계천복원을 추진한 사람은 서울시장이었다. 그는 토목 건설로 기업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였다는 말들이 많았다. 사업을 추진한 동기가 어떻든 청계천은 개천(開川), 열린 하천이 되었다. 

청계천 물길은 이렇게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했었다. 이런 역사를 거쳐서 오늘 우리 곁에 있다. 길이 있으면 사람이 다니고 만난다. 물길도 마찬가지다. 청계천 물길이 열림으로써 사람들이 찾아왔다. 큰 혜택을 입은 사람들은 근처에 가까운 동네다. 왕십리도선동, 마장동, 용답동, 사근동 사람들이다. 청계천 물길이 자전거 도로를 불러왔고 산책로와 수많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소통한다. 이것이 현재 청계천 물길이다.

◆ 청계천을 복원해서 대통령이 되었다면, 한강을 복원하면?

청계천 존치 교각을 돌아보면서 나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다. 
청계천을 복원한 서울시장. 사업 절차와 공사 과정에 대한 말들이 많았지만 오늘날 청계천은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이명박의 공로다.
서울시장을 마친 이명박은 대통령에 당선된다. 아마도 청계천 복원이 대통령으로 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서울시장이라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이제 남은 물은 한강이다. 청계천복원을 한강에 적용해보자. 한강을 복원한다. 생태 친화적인 강으로. 시기도 절묘하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게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한강을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으로 복원하면 된다. 시민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청계천 복원하고 나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한강으로 살려낸다면? 틀림없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절차와 과정을 바르게 한다면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민선 서울시장 중에 대통령이 된 것은 한 번뿐인데, 이렇게 해서 두 번째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까.
청계천 존치 교각을 둘러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존치 교각 위치. 
 존치 교각 근처 청계천 징검다리. ⓒ서성원 
청계천 복원 참여자 명단. ⓒ서성원 
존치 교각 위에 풀이 자라고 있다. ⓒ서성원
청계고가도로 야경. 이 도로를 처음에는 삼일고가도로라고 했다. 발전하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줄 때 자주 이용했다.(출처:서울역사 아카이브)
청계고가도로 건설 모습. (출처 서울역사 아카이브) 
존치 교각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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