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미래의 먹거리 창출
[수필] 미래의 먹거리 창출
  • 성광일보
  • 승인 2021.10.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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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수필가
성동문인협회 회장
이규석

인간에게 먹거리는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생존에 필수이다. 원시 사회는 수렵으로, 농경 사회는 농사와 목축으로, 산업 사회는 대량 생산과 시장 경제로, 현대 사회는 전자제품과 이를 활용한 파생 상품 및 서비스로 먹거리를 만든다. 결국 과학기술이 먹거리의 원천이고 이를 바탕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이자 자산 규모 세계 10대 기업이면서 기업 가치 세계 5위인 기업 회장이 오랜 투병 끝에 타계했다. 

이 기업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그런 기업으로 만들었는데 회장으로 취임한 1987년 전후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생산 제품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을 국가 수준에서 처음 말하기 시작하고 실행한 것은 1966년 과학기술연구원 설립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우리나라 1인당 GDP는 125불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과학기술 제품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킨 1980년대 특히 1987년 우리나라 GDP는 약 4천 불, 지금은 3만2천 불이니까 8배 성장했는데 우리나라의 세계적 기업은 1987년 대비 392배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했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중진 국가로 대접을 받고 K-pop 붐을 일으키게 된 저력은 과학기술로부터 나왔고 거기에 전자, 철강, 조선, 자동차, 중화학을 비롯한 기술 첨단 기업들이 있었으며 여기서 근무한 모든 근로자가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의 근면, 성실이 바탕에 있었다.

오늘 산업통상자원 연구개발전략기획단 단장이 '새로운 10년을 향한 산업혁신 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약 60분 설명하고 이어서 30분 토론이 있는 곳에서 현재와 미래의 먹거리에 대하여 들었다. 
국내외 많은 곳에서 과학기술과 산업 분야 역군들이 각고의 노력을 해서 지금 대한민국호가 어렵지만 항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설명의 요지는 결론부터 말하면, 새로운 시대의 먹거리 변화 방향은 산업간 경계 파괴와 에너지 대전환을 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초 변동이며 구조적 양극화를 가져오는데 중국이 자국 기업을 직접 지원하며 시장 형성까지 해주는 것을 미국이 불공정 관행으로 타파하려는 데서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았다. 

현재 세계는 뉴노멀(new normal)시대로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미래는 넥스트 뉴노멀 시대로, 이는 뉴노멀시대에 4차산업혁명의 진전과 코로나의 지속으로 불확실성 시대로 부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의 지속적인 하락과 주력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낮아지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연구개발, 산업, 기업의 통합적인 고려, 부처 간 영역을 뛰어넘는 정책, 사회 문제까지 포함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후 20명이 참가한 자유토론에서는 산업 정책이 지나치게 이념과 정치에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 예로 LED, 소부장, 태양광 소재 등인데 LED와 태양광은 모두 중국의 저가 공세로 우리나라의 이 계열 산업을 몰락 수준까지 내몰았고, 소부장(素部裝)의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같이 순수과학도 내지 과학교육도 입장에서 과학 및 기초 과학기술이 순수하여 이상을 추구한다면 과학기술과 산업이 이윤 추구를 하는 현실이라고 생각해온 사람에게 과학기술은 이상이고 산업은 현실이라는 발제자의 이야기가 생소했다. 

토론에서 제시된 대안은 발제자의 생각과 일부 중복되는데 첫째 중앙부처 간의 벽을 깨야 하는 일로 이건 정치가 해주어야 가능하다. 
둘째 이스라엘의 벤처 기업을 연구해서 우리나라에 접목해야 한다. 

셋째 중국이 자국 기업을 국가적으로 불공정 지원을 하면 세계 어느 나라도 경쟁할 수 없음으로 중국이 변해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해서 우리나라 최대 기업은 37만 명의 임직원이 있는 제조업으로는 세계 최대 종업원을 가졌고 제조업을 바탕으로 서비스업을 하여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유럽의 경제력을 독일이 제조업으로 버텨주고, 중국이 제조업에서 한국의 철강, 조선, 에너지를 밀어내가며 세계적 강국으로 나서는 마당에 우리나라가 잘 나가던 제조업을 포기하면 급격히 무너질 수 있으니 어렵지만 제조업을 지탱해 가며 테슬라 같은 플랫폼 기업, 굴뚝 없는 아마존, 구글 같은 서비스업을 성장시켜야 한다 등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

이렇게 열정적인 과학기술계 인력의 활용을 실질적이고 실용적으로 정계가 잘 이끌어 주면 우리나라 미래의 먹거리 창출에 이상은 없을 것이다. 
거친 세계 시장을 헤쳐나갈 때 항상 순항만 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격량도 닥치게 되는데, 원시시대에 먹거리 사냥을 하던 수렵군들 처럼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와 같은 위기가 오면 헤쳐나가던 그 정신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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