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협하는 환경호르몬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호르몬
  • 이기성 기자
  • 승인 2021.11.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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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생활을 위해 화학물질로 만든 일상용품 사용이 늘면서 우리는 늘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따라야 한다. 환경호르몬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에 의해 30여 종의 화학물질이 관리되고 있으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관리되는 수와 규제조항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환경호르몬은 다양한 경로를 거쳐 지속적으로 체내에 유입되어 지방조직에 축적되거나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며 환경이나 체내 농도가 아주 낮기 때문에 측정과 분석이 어렵다. 태아 및 영유아기는 환경호르몬에 가장 민감한 시기로 알려져 있으나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노출 농도나 개체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가 진행 중이며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의 측정,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을 보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생활하는 모든 환경 속에서 수많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며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지속해나가야 한다.

◇ 환경호르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 생식기관의 암 발생과 발달 저해
남성의 경우 정자 수 감소, 정자 운동성 감소, 기형 정자 증가, 생식기 기형, 고환암 및 전립선암 등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 섬유종, 유방과 생식기관의 암 등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 체중 증가
지방세포의 분화 촉진, 식욕 중추 자극 등을 통해 체중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 다만 같은 화학물질이라도 낮은 농도의 노출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 체중을 증가시키나 높은 농도의 노출은 세포 독성 때문에 체중이 오히려 감소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발생
체중 증가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거나 화학물질이 직접 췌장의 베타세포에 장애를 야기하여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현재까지 유기염소계농약,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노출이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었으며 비스페놀 A, 비소 등도 제2형 당뇨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갑상선 기능 이상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낮추거나 산모의 경우 무증상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

앞서 설명한 비만, 당뇨병 등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되는 부분도 있지만 환경호르몬이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다. 다이옥신 농도가 증가할수록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 및 모든 심혈관의 사망 위험이 증가했고, 건강한 성인에서 비스페놀 A 농도가 증가하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상승했다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아직 안과관계를 증명할 만큼의 충분한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 태아와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의 성적 발달, 대사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신생아의 성장이나 지능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저작권자 및 소속 : 전지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21년 10 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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