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종착역인 성동멍소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행복이 종착역인 성동멍소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 이상국 기자
  • 승인 2021.11.22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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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공정여행, 다양성洞 평화영화제 연계 프로그램으로 <영화로 만나는 성동멍소여행> 열어
 달맞이봉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동호대교가 보인다

서울 한강변의 산동네였던 금호동. 산동네 경사면에 옹기종기 모여 자리 잡고 있던 작은 집들이 이제는 대부분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과거 모습은 점차 자취를 감췄지만, 동네를 걷다 보면 남아있는 옛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여전히 가파른 언덕이 많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사람들의 정취가 흐릅니다. 산을 깎아 만든 아파트 단지에는 거대한 바위 절벽이 남아있고, 아파트 단지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나무는 새 생명을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4일 일요일, 다양성洞 평화영화제 연계 프로그램으로 사계절공정여행의 <영화로 만나는 성동멍소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달맞이봉공원 벤치에서 쉬는 모습, 멀리 성수대교가 보인다
달맞이봉공원 벤치에서 쉬는 모습, 멀리 성수대교가 보인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가을 공원 여행

<영화로 만나는 성동멍소여행>은 영화를 매개로 일상 속 익숙한 삶의 공간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마을 여행 프로그램입니다. 다양성洞 평화영화제에서는 금호동의 영화 촬영지 속 성동 명소를 찾아 떠나봤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은 금호동 대우 아파트 앞에 모여 시작했습니다. 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영화 <...ing>의 촬영지인 달맞이봉공원이었는데요. 서울시 조망 명소로 유명한 달맞이봉공원은 정월 대보름에 달을 맞이하던 장소입니다. 달맞이봉공원에 오르는 동안 순간순간 다채로운 가을 풍경을 만났습니다. 놀이터 삼아 공원을 거닐던 아이들도, 공원으로 산책 나온 시민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일상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성동멍소여행 참여자들이 산책로를 걷고있다

“우리 기념사진 찍자. 나 지금 되게 행복하거든.”

영화 <...ing>에서 여주인공 민아 역할의 임수정은 달맞이봉공원 계단에 앉자 남주인공 영재 역할의 김래원에게 행복한 순간을 기념사진으로 찍자고 말합니다. 사실 영화 <...ing>에서 임수정은 아픈 몸으로 인해 늘 소외되고 외로운 존재로 살아왔습니다. 그런 아픔을 치유해준 존재가 이웃사촌이며 사진작가였던 김래원이었습니다. 그 두 사람이 달맞이봉공원에 한강을 배경으로 함께 찍은 사진은 훗날 행복한 추억으로 남겨졌습니다. 이번 여행 참여자들도 달맞이봉공원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행복한 순간을 기념사진으로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 <...ing>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어쩌면 영화는 우리에게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성동멍소여행 참여자들이 금호동 골목길을 걷고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금호동 시간 여행

달맞이봉공원에서 추억을 쌓고 계단을 내려와 고개를 넘어 발걸음을 금남시장으로, 다시 꼬불꼬불한 금호동 골목길을 지나 금호터널 위 쉼터로 옮겼습니다. 신축 아파트와 오래된 주택이 함께 공존하는 이 코스는 빠르게 변화한 금호동에서 과거 모습이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1949년에 생겨난 전통 있는 금남시장 주변으로는 터를 잡고 동네를 지켜온 서민들의 이야기가 골목 구석구석 담겨 있습니다. 과거로 추억 여행 떠나는 시간은 누군가의 가족이고 우리의 이웃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주었습니다. 금남시장의 생선가게 아주머니와 붕어빵 가게에서 익숙했던 동네를 또다시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금호터널 위 쉼터에 이르렀고 공원 나무 숲 사이로 가로등에 밝은 불이 들어왔습니다. 금호터널 위 과거 산동네 마을은 재개발로 이제 사라지고 시민들이 쉬는 쉼터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책읽는엄마-책읽는아이

숲 속 작은도서관 그림책 여행

하늘에도 어둠이 깔리고 마침내 숲 속에 자리 잡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코스였던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에는 엄마가 먼저 책을 읽고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자는 숨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이자 마을 문화공유공간인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에서는 특별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2층 공간에 둘러앉자 그림책 낭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곰씨의 의자, 이파라파냐무냐무, 파랑오리. 준비해주신 3권의 그림책 모두 다른 이야기였지만 똑같이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내 이야기인 듯싶었던 그림책 이야기에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실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는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에 집이 있었고 옥수·금호동은 얼마 전까지 제가 주민으로 살던 동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로 만나는 성동멍소여행>에서 여행자들과 함께 걸었던 길은 주민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다니던 산책 코스를 여행 코스로 재구성한 것이었습니다. 기획자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금호동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특별하게 기억될 추억을 새롭게 쌓은 달맞이봉공원, 사소한 간식도 서로 나누는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금남시장, 시민들의 쉼터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던 금호터널 위 쉼터, 그림책으로 편안하게 반겨주었던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등 여행했던 순간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겨졌습니다. 영화 <...ing>의 민아처럼 외로운 감정도 많았던 금호동에서의 삶이었지만, 성동멍소여행으로 함께했던 그 시간만큼은 참 행복했습니다. 금호동에서의 삶을 행복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금호동 주택지가 재개발되면서 시민의 쉼터가 되었다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에서 그림책 낭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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