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71. 동 양 오 술. (용대기 40)
동양학과 풍수 171. 동 양 오 술. (용대기 40)
  • 성광일보
  • 승인 2021.12.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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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노천(老泉) 김흥국

지난시간에 치우천황은 동아시아 역사에 두 가지의 큰 자취를 남겼다고 했다.

하나는 용의 화신으로 중국제왕들의 권위와 존엄의 바탕화면으로 쓰였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벽사신(辟邪神)으로 부적의 원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제왕들의 바탕화면으로는 치우천황은 천하융사지주의 무신으로 중국 상고역사에 천지일월신과 함께 팔신 중에 한분으로 모셔졌으며, 용대기를 높이 든, 무력의 군신으로 중화족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기에 모든 제왕들이 백성을 통치하는 수단으로 공포와 존엄의 대상인 치우천황과 용대기의 용을 왕권의 상징으로 차용하여 스스로 용격화한 것이다.

그 결과 왕의 얼굴은 용안이 되었으며 옷은 용포이고, 의자는 용상이며 치덕은 용덕이고 눈물은 용루라 해서 모든 것을 용에 맞추어 스스로 용 자체임을 부각한 것이다.

특히 천민출신의 명태조 주원장은 자신의 초상화까지 용을 닮게 그리면서 용쓰고 애썼다.

이렇게 중화족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치우천황과 용은 제왕의 위엄과 존엄의 상징으로 거듭나서 오늘날 龍은 중국최고의 신성이 되었다. 그래서 중국 = 용이란 등식이 생겼고, 동이족은 천손민족으로 용봉문화의 발상지였으나 용문화를 중화족에 뺏겨버리고 지금은 봉황만이 청와대에 대통령문장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두 번째 부적의 원조가 되었다는 주장은 지난시간에 설명하였지만, 내용 중에 핵심부분을 다시 보면,

〚치우가 죽은 후 천하가 다시 혼란에 빠졌을 때 황제는 스스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 어려워 치우의 형상을 사방에 퍼트려 치우가 살아 있는 것처럼 하니 사해 팔방의 모든 나라가 복종했다〛는 내용이다. 원문의 “황제 수화치우형상 이위천하(黃帝 遂畵蚩尤形象 以威天下)”란 말처럼 황제가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수단으로 치우형상을 천하에 퍼뜨렸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살아 있는 황제보다 죽은 치우가 더 공포스럽고 존귀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치우형상은 전쟁터에서 평화를 수호하는 수호신으로 거듭나서 부정한 곳이나 사악한 곳에서는 악귀를 물리치고, 역병과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에게는 액막이가 되어 사불범정(邪不犯正)한 벽사신으로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벽사신(辟邪神)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시하면 부적(符籍)이 되고, 조각이나 형상으로 만들면 부작(符作)이 된다. 이 외에도 말로 하는 벽사용도로 주문이나 만트라가 있다.

이렇게 악을 물리치고 평화를 수호하는 벽사용도의 치우상징은 오랜 세월 흐르면서 부적으로 발전되어 세상의 악이나 부정을 몰아내는 기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벽사의 증거들은 중국 상(은)나라 유물에 용문양의 조각으로 전시되어 있다.

상나라는 배달민족이 세운 치우천황의 후손으로 그 정신과 문화를 잇기에 용문양을 왕권의 상징과 위엄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그림처럼 상나라의 세발 청동솥(鼎)에 용문양이 부작처럼 디자인되어있다. 이를 중화족들은 용이라 명명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기에 도철(饕餮)이란 식탐하는 도깨비로 이름을 붙였다. 이렇게 시작된 치우천황의 도깨비 같은 명칭이 오랜 세월동안 각인되어 도깨비의 원조로 굳어져 작금에는 중화삼조당의 치우 상도 머리에 뿔 달린 도깨비로 제작되었다.

이제 후손된 도리로 치우천황 = 도깨비란 잘못된 등식을 똑바로 잡고, 규원사화의 기록처럼 실위만고 강용지조 (實爲萬古 强勇之祖) 실제로 만고의 용맹의 조종으로, 전쟁의 신으로, 용대기를 높이 든 용의 화신으로, 팔신의 한 분으로 재조명되어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상식선에서 보더라도 당시 왕이 쓰는 신성한 그릇에 어찌 도깨비 같은 사악한 악귀를 왕의 문장으로 조각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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