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73. 동양오술. (용대기 42)
동양학과 풍수 173. 동양오술. (용대기 42)
  • 성광일보
  • 승인 2022.01.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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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노천(老泉) 김흥국

금년 2022년은 임인년 호랑이해다.

호랑이란? 짐승 중에 가장 기운이 쎈 동물이기에 뭍짐승의 제왕이라 불리 운다. 그래서 대부분 짐승들은 호랑이 울음소리만 들어도 꽁무니 빼기 바쁘다. 이는 강한 기운 앞에 약한 것들은 근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축삼재 (虎逐三災)라는 말도 생겼다. 집에 걸면 천재지변까지 물리친다는 뜻이다. 이렇게 삿된 것을 물리치는 능력을 사불범정 (邪不犯正)이라 한다. 신성한 것에는 벽사기능이 있어 사악한 것은 근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벽사기능을 입으로 외우면 주문이고, 기도이며, 형태를 만들면 목걸이나 반지 같은 부작이 되고, 그림이나 글로 쓰면 부적이 된다.

지난시간에 세상의 벽사기능 중에 으뜸은 치우천황이라고 했다. 치우천황은 상고시대에 가장 용맹한 전쟁의 신으로 천지일월신과 함께 팔신 중에 한분으로 중화족에겐 호랑이 보다 무서운 무신으로 군림하였으며, 이러한 존엄은 사후에 평화와 전쟁의 수호신으로 부활하여 모든 악을 물리치는 벽사신으로, 부적이나 부작의 바탕그림이 된 것이다.

이렇게 출발한 치우문양은 오랜 세월동안 더 강렬하게, 더 영험하게 그려지다 보니 점점 무섭고 험악하게 변하여 마침내는 용의 신성은 멀어지고 악마의 원조 같은 도깨비형상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붉은악마의 출발점이 되겠다.

이러한 변화의 세월이 오랜 시간을 통해 굳어졌으며 주변 국가들의 시기와 질투로 도깨비의 원조라는 오명으로 남게 되었다.

그 발단은 상(은)나라 청동 솥(鼎)의 용문양을 중국학자들이 도철이란 이름으로 명명한 시점을 시작으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당시의 청동 솥은 왕권의 상징인데 여기에 그려진 용문양을 중국인들은 식탐하는 도깨비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신성의 상징인 청동 솥에 어찌 잡귀나 도깨비를 조각하겠는가?

실제 청동 솥의 용문양은 이매(离魅)와 망량(蛧蜽)과 같은 도깨비나 잡귀 등,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한 벽사용도였으며 상나라는 배달민족의 후손으로 치우천황의 정신을 잇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주장이 정의가 된다는 말처럼 중화족의 꾸준한 명칭의 오도가 수천 년 이어져 마침내 치우문양은 원조도깨비로 기정화되고 말았으며, 우리도 본래 그런가 보다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일제의 우리민족정신 말살과정으로 모든 전래 치우문양이나 용면을 도깨비나 귀면이란 용어로 교과서에 수록했기에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

정말 황당한 오판의 되풀이지만 이제라도 정확히 인식하여 우리민족의 중시조가 도깨비가 아닌 역사의 영웅임을 정의하고 아울러 도깨비의 후손이란 족보도 벗어야 한다.

하지만 치우정신은 우리민속 곳곳에 아직도 남아있다. 용대기와 기절놀이 기세배놀이 등으로, 전래민속놀이 속에 배달민족의 정신으로 수천 년 이어져오고 있다. 이 부분은 다음 지면에 고증을 통해 밝히겠다.

이러한 치우천황의 상징은 용대기로, 방패나 칼 손잡이 등에 조각되고 대문이나 용마루에 높이 그려져 치우할아버지의 가피력으로 모든 악에서 보호받고자하는 벽사기능으로 수천 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는 오직 배달민족에만 전승되는 벽사문양인 것이다. 첫 번째 그림은 일본 야수쿠니 신사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의 방패로 1875년 운요호사건 때 강화도에서 약탈한 유물이다. 이마에 임금 王자가 선명한 것으로 보아 이는 치우문양의 벽사용 방패지만 이를 왕도깨비라 부른다.

두 번째 그림은 치우부적이다. 포박자를 쓴 중국의 갈홍은 단오날 적령부라는 치우부적을 쓴다고 기록하였다. 적령부란? 붉고 강한 신령스런 부적을 말한다.

단오절은 순수 우리민족의 삼대명절중 하나로 치우천황의 탄신을 기리는 날이다.

이날은 치우천황의 가피력으로 일체의 사악한 것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자손들이 어리광부리듯 조상할아버지께 당당히 조르는 염원이 작용하는 날이다.

다음시간은 단오절 치우부적에게 얼마나 염치없이 많이 빌었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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