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학용
햇 달력'
최학용
시모님은 연말에 새해 달력을 받으시면
햇 달력이 왔다고 좋아하셨다
햇솜, 햇과일처럼 신선한 '햇'의 울림
그때부터 우리 집에선 새해 달력을
햇 달력이라고 불렀다
올해 12장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만 남았다
벌써 두 군데서 새해 달력을 보내왔다.
묵은해를 접고 새 걸음을 여는 달력
햇 달력을 살아야 한다는 막 떠오르는
동해의 아침을 걸어가야 한다
햇 달력의 열두 걸음에 벌써
소망의 동그라미가 그려진다
시인,
성동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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