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자/시인, 성동문인협회 이사
솔꽃
손 문 자
하늘 향한 솔꽃
봄 한복판에 꽂혀있다
아지랑이보다
진한 송홧가루
하늘을 덮어도 싱그럽다
이 산 저 산 노랗게
향기를 태우던,
태초부터 네 영토는 넓었다
가난한 처마 밑 서까래로 서거나
오랜 왕조의 대들보로 피어나
어제를 걷고
오늘을 새기며
한민족의 역사 넉넉히 품고 있다
마을 앞 저 노송도
그 역사의 뿌리
나이테 깊이 잠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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