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웃음과 건강
[수필] 웃음과 건강
  • 성광일보
  • 승인 2022.02.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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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자/수필가, 성동문인협회 이사
이옥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웃음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편해져야 웃음이 나온다. 지구상에서 웃을 수 있는 동물은 오직 사람뿐이다. 동물은 기뻐도 웃을 줄 모른다. 사람들은 홀로 있을 때보다 보다 누군가와 함께 모여서 더 잘 웃는다.

웃는 문으로는 만복이 들어온다는 “소문만복래” 라는 말이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뜻이다. 웃으면 내 기분도 좋아지고 주위 사람도 즐겁고 건강해진다. 웃음은 타인과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잘 웃는 사람이 대인관계도 더 좋아 친구가 많이 생긴다. 말할 때도 미소 짓는 것이 보기 좋고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한다. 그래서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중학교 2학년 때다. 수업이 끝난 후 종례를 해달라고 담임 선생님을 만나려고 미소를 지으며 교무실에 들어갔다. 이 선생님이 “아니, 옥자는 뭐가 그리 좋아서 항상 웃고 다녀?” 하셨다. 최 선생님은 “웃는 거 흉이 아닙니다. 미소는 마음의 문을 열리게 해요. 나는 너의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라고 하시는 담임 선생님이 고마웠다. 고등학교 2학년 점심시간이 끝나기 직전 막간을 이용하여 교단에 올라가서 만담을 했다. 친구들을 한 바탕 웃었다. 지금도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난다.

대학교 3학년 때, 오후에 이문동 청진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그날이 마침 공개수업을 했다. 학부형 중에 미소를 지었다. 며칠 후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다. 오빠는 편지를 읽어 보지도 않고, 내가 연애를 한다고 꾸중을 했다. 그때는 중매로 결혼을 시대였다. 그 젊은 청년은 나를 처음 보는 순간 미소 짓는 내 모습에 반해서 편지를 썼다고 고백했다. 나의 성격이 쾌활하여 평소에 잘 웃는다. 그래서 이런 오해까지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때와 장소를 가려서 웃어야 그 웃음으로 명약이 된다. 사람들을 잘 웃기고 나도 잘 웃기 때문에 나의 블로그에 별명도 “웃음보따리”라고 지었다.

1969년대 코미디 쇼인 ‘웃으면 복이 와요.’ 는 문화방송에서 제작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온 가족이 모여앉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연구를 통하여 웃음이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서울대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웃음진료가 시작되었고, 원자력 병원에서도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웃음교실을 열고 있다. 웃음은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소화기능이 향상된다. 많이 웃으면 행복감을 느끼는 엔도르핀이 늘어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우울증 감소. 암, 뇌졸중, 아토피 등을 이겨낸다고 한다.

이처럼 웃음은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현대의학으로 밝히는 웃음의 효과를 체험한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나는 매월 동창들과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을 찾는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 입 꼬리를 올려 웃는 표정을 “김치.”라고 하면, “치즈.”라고 대답하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 모두 한바탕 웃는다. 우리들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로 편집해 친구들에게 보내면 모두 즐거워한다. 웃음은 유통기간이 없는 최고의 상비약이다. 거울 앞에서 입 꼬리를 올리며 웃는 연습을 해본다. 그런데 요즈음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웃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 부부는 일찍 일어나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도록 주님께 기도드린 후 집 앞에 있는 대현 산에 오른다. 울창한 나무 밑에서 마스크를 쓰고 여러 명이 거리두기로 드문드문 서서 스트레칭을 한다. 운동할 때도 유모가 풍부한 회원이 ‘살~랑. 살~랑’ 구호를 하여 회원들을 웃긴다. 모두가 한바탕 웃는다.

쇼펜하우어는 웃음을 “어떤 관념과 관념이 불균형일 때, 예를 들어 정장차림의 신사가 바나나를 밟고 넘어질 때 나타난다.” 고 했다.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도 건강을 위하여 근심걱정을 잠시 잊고 박장대소합시다. 하.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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