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작은 행복의 발견
[수필] 작은 행복의 발견
  • 성광일보
  • 승인 2022.0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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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관 / 수필가, 성동문인협회 이사
함영관

행복이란 누구나 갖고 싶어 하고 추구하고 있다. 행복은 그 개념이 생각함에 따라 변화가 많다. 그래서 행복은 자로 잴 수도 없고 저울로 달을 수도 없다. 오로지 스스로 느끼는 마음의 자로 알게 된다. 하지만 그 느낌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한다.

특히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아주 작은 행복이다. 큰 행복 같은 것은 감히 생각지도 못한다. 아주 작은 행복도 그 뜻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 뜻에 욕심이 생기지 않으면 부족함이 있어도 행복을 갖게 될 것이다. 행복의 정의는 복된 좋은 운수로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어느 대통령의 글속에서 읽은 내용이다.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도 “내게는 불가능이 없다”고 외쳐대고 유럽을 재패한 황제였지만 그는

“내가 정말로 내 생애에 행복했던 날은 6일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불행한 영웅이란 말인가? 그는 너무나 큰 행복을 이루려고 했기에 행복했던 날보다 불행했다고 한 날이 많았으리라.

나폴레옹은 행복의 지수를 너무 크게 이루려고 했기에 그는 늘 불만족했다. 결국 불행하게도 외딴섬 세인트헬레나로 유배를 가서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헬렌 켈러는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심한 열병으로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자가 되었다. 이처럼 삼중고(三重苦)의 신체장애자도 단지 촉각 후각 상상력으로 세상을 살아간 그에게 가정교사인 설리번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과연 그가 미국의 작가, 교육자,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비록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였지만 그녀는 스스로 만약 자신이 단 사흘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보고 느낄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 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수필 중에서 -

“만약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유일한 소망하나 있다고 하면 그것은 죽기 직전에 꼭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보는 것이다.

첫째 날은 나를 이만큼 가르쳐주고 교육을 시켜준 나의 선생 설리번을 찾아가 지금까지 그의 특징과 얼굴모습을 내 손 끝으로 만져서 알던 그의 인자한 얼굴 그리고 아리따운 몸매 등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보면서 그의 모습을 나의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겠다.

그리고 친구들을 찾아가고 그 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보를 가겠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뭇잎사귀들, 들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과 풀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석양에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둘째 날은 이른 새벽에 먼동이 트는 웅장한 장면, 아침에는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 오후에는 미술관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하루를 지내고.

마지막 날에는 일찍 큰길가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 아침에는 오페라하우스, 오후엔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 그러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나는 건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한복판으로 나와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거리, 쇼윈도에 진열돼 있는 아름다운 상품들을 보면서 집에 돌아와 내가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에 나는 이 3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하여 준 나의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다.”라고 했다.

그러한 불행의 삼중고를 가진 장애인이면서도 내 생애에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녀는 오히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한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 나의 일, 그리고 하느님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주어진 여건에서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헬렌 켈러의 글은 당시 경제 대공항의 후유증에 허덕이던 미국인들을 잔잔히 위로했다. 그래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 글을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았다.

그렇다면 나는 작은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까?

특별 메뉴를 만들어 식탁에 모여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자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는 시간이 행복하다.

높지 않은 산을 힘들게 올라가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이 작은 행복으로 이어진다. 또한 우연한 기회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먼저 계획했던 일들을 완수했을 때. 비가 오는 여름날에 창밖을 내다보고 커피한잔을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듣노라면 이 또한 작은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무리 작은 행복이라도 우리에게 오는 행복은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또한 온다고 할지라도 그 행복을 가슴속으로 받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행복은 쫓아가면 달아난다. 내가 현재 일에 만족하면 행복해진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 우리에게 오는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내가 기대하고 노력한 것이 목표지점을 이룩했을 때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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