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Shally)가 머피(Murphy)를 만났을 때
샐리(Shally)가 머피(Murphy)를 만났을 때
  • 성광일보
  • 승인 2022.03.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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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 / 논설위원
송란교

극(極)과 극은 통한다. 강한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도 있고, 적의 적은 내 편이라는 말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도 그 시간이 길어지면 고통으로 변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누워있으면 얼마간은 편할지 몰라도 하루를 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리저리 뒤척일 수밖에 없다. 영극통(寧極痛)이라 말하면 억지 주장이 되는가?

샐리가 머피를 만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서로 끌어당길까 아니면 서로 밀어낼까?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서 말하는 상생상극(相生相剋)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물이 말라버린 좁은 도랑에서 찬 겨울을 이겨내고 쑤~욱 올라오는 봄 쑥이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샐리의 법칙(Sally's law)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일어남을 의미하는 것이고,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은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이고 되는 일이 없을 때 하는 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머피의 법칙처럼 자기가 바라는 것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되어 거듭 낭패를 당하는 때도 있다. 반대로 샐리의 법칙처럼 일이 우연히도 자기가 바라는 바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기분 좋은 일만 생기는 것도, 계속해서 슬픈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닐 것이다. 매일 만나는 친구나 이웃도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매끼 마다 똑같은 음식을 먹을 수 없듯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항상 좋거나 항상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좋은 일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떤 자세로 대하는가에 따라 그것에 대해 느끼는 시간과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자석은 무언 가를 끌어당긴다. 하지만 양극(陽極)은 양극을 밀어내고 음극(陰極)은 음극을 밀어낸다. 양극과 음극이 만나야 서로 끌어당긴다. 어쩌면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어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가치가 비슷한 사람, 성향이 비슷한 사람, DNA가 비슷한 사람, 그들과는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그들만의 모임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석이 서로 다른 극에서 끌어당기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자석이라 할지라도 밀어내는 경우가 있다. 즉 가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만 선택적으로 끌어당기고 부정적인 에너지는 끌어당기지 않는다.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것)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음양(陰陽)을 논할 때, 햇빛이 드는 밝은 곳은 양, 그림자가 지는 어두운 곳은 음이라 말한다. 오행설은 만물의 생성소멸(生成消滅)을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가 상생(相生)·상극(相剋)하는 관계를 맺으며 변전(變轉)하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다. 상생(相生)은 오행의 운행에 따라 서로 다른 것을 낳고 도와주는 것이며, 상극(相剋)은 서로 억제(抑制)하고 저지(沮止)를 한다는 뜻이다. 즉, 상생은 상보(相補) 관계라 할 수 있으며 상극은 상투(相鬪) 관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木은 火를 낳지만, 土와는 다툼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런 순서대로 돌고 돌아 서로가 상생상극의 관계에 놓이게 된다. 어찌 보면 내 편 네 편이 아닌 우리 편이 되어 한데 어우러져 돌아가는 인생살이와 같아 보인다.

상생 관계의 이웃을 만나면 좋은 일이 많을 것이나 상극 관계의 이웃을 만나면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좋은 사람만을 골라서 만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좋은 사람만 고른다 해도 그중에서도 좋고 나쁨이 또 생긴다. 내 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더 크게 키우면 될 일이다. 좋은 이웃이 많으면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이다. 선한 생각을 많이 쌓다 보면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이룬다. 머릿속으로 그리는 상상들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생각의 힘’은 그 자체로 에너지의 파장을 일으켜서 실체가 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나만의 꿈을 하루하루 그린 것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상생 상보 할 수 있는 이웃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생각하면 그런 이웃이 내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과 말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체가 없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긍정 에너지를 쌓다 보면 반드시 그 에너지는 실체가 되어 나타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샐리의 법칙이 머피의 법칙을 압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선한 에너지를 충전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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